정당지지율은 양대정당 합쳐도 45% 불과…군소정당들 '약진'

내년 1월 치러질 대만의 총통 선거전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와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로 라이 후보를 추격하는 1강 2중 양상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의 정치전문 매체인 RW뉴스가 대만의 성인남녀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만 총통 선거전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후보인 라이 부총통이 37.7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총통선거전 1강 2중 구도…민진당 라이칭더 1위 유지"
이어 국민당 후보인 허우 신베이 시장이 21.87%의 지지율로 2위를, 민중당 후보인 커 주석이 21.29%의 후보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19%의 응답자는 이들 주요 정당의 후보 이외에 군소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89%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RW뉴스의 총통 선거 후보자 지지율 조사 결과는 대만 총통선거 초반전이 민진당 라이 후보가 30%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가 0.58%의 지지율 격차로 2위 자리를 다투는 1강 2중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RW뉴스의 총통선거전 여론조사는 국립대만대 정치학부가 지난 6∼10일 대만 유권자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15일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대만의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민의기금(TPOF)이 15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대만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대만의 양대 정당인 민진당과 국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TPOF이 대만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민진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24.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민중당 22.2%, 국민당 20.4%, 뉴파워파티(시대역량) 7.2%, 타이완스테이트빌딩파티(대만기진) 6.3% 등의 순이었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17.5%에 달했다.

대만의 정치학자들은 양대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45%(민진당 24.6%+국민당 20.4%)에 불과하고 제2야당인 민중당 지지율(22.2%)이 제1야당인 국민당(20.4%)을 앞선 TPOF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대해 미투운동(Me Too Movement)의 여파로 대만의 정치환경이 변화하고 거대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저하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대만의 저명한 정치평론가인 도노반 스미스(石東文) 씨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민중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뿐만 아니라 군소정당인 시대역량과 대만기진의 지지도가 급등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제3의 정당들에 대한 지지율 상승과 기존 양대 정당에 대한 좌절을 확인한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TPOF의 여론조사는 지난 12∼13일 대만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대만의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