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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원도 깨진다…‘역대급 엔저’에 외화예금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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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엔화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8년 만에 900원 선이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대급 엔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비해서는 7개월 만에, 유로화 대비해서는 무려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엔저 현상을 따라 시중자금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엔화 예금과 일본 증시로 쏠리고 있습니다.

    첫 소식 서형교 기자입니다.

    <기자>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 원·엔 환율 종가는 100엔당 906원.

    지난 13일에는 100엔당 904원까지 떨어졌는데, 2015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역사적으로 원·엔 환율은 900원~1000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2000년 이후 800원대 이하로 내려간 시기는 두 차례에 불과합니다.

    더욱 두드러지는 건 하락 속도입니다.

    4월까지만 해도 950원에서 1000원 선을 오갔는데 두 달 만에 100원가량 내린 겁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달러화 대비 주요국 환율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5월 초부터 이달 8일까지 원화 가치는 2.6% 절상됐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원화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같은 기간 1.9% 떨어졌습니다.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나 유로화를 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섭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은 이번에 금리 인상을 중단했지만 지금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라는 게, 특히 10년물 국채 기준으로 보면 계속 벌어지고 있거든요. 또 최근 들어서는 기시다 내각이 조기 총선 얘기까지 띄우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아예 출구전략(긴축 전환)을 못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한…]

    "엔화 가치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환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5978억엔에서 이달 14일 8545엔으로 한 달 반 만에 43%나 늘었습니다.

    주가 상승과 환 차익을 동시에 겨냥한 일본 주식 순매수액도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성진 /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엔화를 그 전에 940원 정도에 환전하신 분이 계셨는데 오늘 추가로 더 하셨어요. 이 정도면 한 번 더 (엔화 매수)합시다, 그렇게 제안을 드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뒤집지 않는 한 엔저 현상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간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를 매수하기 보다는 장기·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
    900원도 깨진다…‘역대급 엔저’에 외화예금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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