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기술로 산불감시한다…융기원, 조기탐지시스템 개발 착수

"산불 탐지·발화점 추적·신속 대응 등 효과적 초동대응 가능"

경기도·서울대 공동출연법인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은 정부가 지원하는 '라이다 기반 중장거리 산불 조기 감시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에는 부경대 노영민 교수팀, 세종대 최우석 교수팀, 원격레이저 광계측 및 라이다 분야의 삼우티시에스, CCTV 오토리프트 제조 분야의 오티에스가 함께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 부처 협력 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로, 46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2026년까지 45개월간 연구 개발을 수행한다.

현재 산불 예방에는 산불감시원, CCTV, 드론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되고 있지만 산불감시원은 예산과 인력 부족, CCTV는 제한적인 감시 거리, 드론은 비행 제한 및 기상 영향 등의 문제점이 있어 장거리 산불 조기 탐지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융기원은 이를 해결하고자 202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미세먼지 스캐닝 라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불 조기 감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360도로 광범위하게 스캐닝할 수 있어 광역지역을 한 번에 측정하고, 눈으로 관측하거나 다른 장비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옅은 안개 속에서도 산불 연기의 발생을 탐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융기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측정 반경을 종전 5㎞에서 10㎞까지 늘리고 무인·원격·자동화 감시가 가능한 중장거리 감시 장비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연기 조기 탐지, 발화점 추적, 신속한 대응 등을 통해 효과적인 초동 진화와 대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융기원은 개발된 시스템을 경기도, 산림청 삼척국유림관리소, 홍천군과 협력해 경기도 북부, 강원도 등에 설치하고 실증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관철 융기원 대기환경·재난측정 연구실장은 "이번 연구가 대형 산불의 예방, 확산 방지, 진화, 대응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실제로 국가와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