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후 석달만에 천하람과 첫 만남…千 "金 호남 챙기기, 의미있는 행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4일 광주 기아차 공장을 찾아 지역균형 발전과 자동차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이 이듬해 정부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전국 시·도를 돌며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예산정책협의회 첫 방문지로 '호남'을 택한 것으로, 김 대표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현장 대신 기아차 공장을 찾았다.

광주 기아차 공장 찾은 김기현 "지역발전·車산업 열심히 지원"
김 대표는 오전 기아차 광주 제1공장을 방문,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기아 임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그동안 광주와 전남·전북을 방문할 때 경제 현장보다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현장들을 많이 찾고 있는데, 지금 우리 호남 지역에 필요한 것은 민주화운동 정신을 승계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많이 있는 걸로 안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 광주 공장이 앞으로 더 큰 투자를 해서 광주와 전남·전북 지역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고, 세금도 이 지역에 많이 내시고, 지역 발전에 큰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최근 들어 반도체보다 (앞서서) 수출에서 1위 하는 기염을 토하는 것을 보면서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역량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걸 가슴 깊은 감동으로 느꼈다"면서 "훌륭한 인재들이 역량을 잘 발휘해서 전 세계 글로벌 3강(强), 나아가 1강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또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국토가 균형발전 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면서 "기아차 공장이 광주에 있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고, 앞으로 광주뿐 아니라 전·남북 지역에도 더 많은 기아차 관련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큰 역할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도 지역균형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 산업을 일선 현장에서 일하시는 많은 경영진과 노동자 수고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대표의 현장 방문에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광주 출신 김가람 신임 최고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과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동행했다.

이 가운데 천 위원장은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이후 석 달여 만에 김 대표와 처음 공개석상에서 만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천 위원장은 전당대회 직후 김 대표가 경쟁했던 주자들과 차례로 회동할 때 유일하게 김 대표를 만나지 않았었다.

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 당 대표가 지역을 방문했는데 동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김 대표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계신데, 우리 당이 상대적으로 열세라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아 호남 예산을 챙기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행보라 본다"고 평가했다.

천 위원장은 김 대표 체제 100일 평가를 묻는 말에 "결국 우리 당과 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성적표는 나오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말씀드린다"고만 했고, 김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만들기에 협조할 거냐는 질문엔 "연포탕 너무 오래 끓이면 낙지 좀 질겨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천 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우리가 호남 지역을 챙기는 첫 번째는 경제다.

당연히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화운동 뜻을 이어 나가긴 해야겠지만, 그와 더불어 경제 문제 챙기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아차 광주 오토랜드가 광주와 호남 지역에 일자리 등 커다란 먹거리를 만들고, 많은 기업이 함께 협력하면서 발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며 "광주 오토랜드와 같은 기업들이 호남 지역에 많이 유치되도록 관심 갖고 챙겨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