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솅겐 비자 디지털화 최종 합의…시행시 '여권용 비자 스티커' 대체
솅겐지역 장기 체류자, 온라인 비자신청·발급 가능해진다
유학·직장 파견 등을 목적으로 솅겐 지역에 장기 체류하려는 한국 등 제3국 입국자들의 비자 신청 절차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영사관 등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여권용 비자 스티커도 사라진다.

유럽연합(EU)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1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솅겐 비자 시스템 디지털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새 규정은 남은 형식적 절차인 이사회와 의회 각각의 승인을 거쳐 발효되며, 발효 뒤 7년간의 전환기(준비기간) 안에 모든 솅겐 가입국에 도입될 전망이다.

확정안에 따르면 솅겐 전역을 아우르는 단일 온라인 비자 신청 플랫폼이 구축돼 비자 신청자들이 온라인으로 비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조처는 장기 체류 비자에도 적용된다.

솅겐 조약은 역내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함으로써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과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을 합쳐 27개국이 솅겐 조약 가입국이다.

EU는 솅겐 조약이 적용되지 않는 나머지 4개 회원국 중 불가리아·루마니아·키프로스에서도 이번 조처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적 여행객의 경우 기존에도 솅겐 조약 가입국에서 90일까지는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 체류 목적으로 입국하려면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찾아 비자를 신청하고 추후 다시 방문해 여권에 붙일 비자 스티커를 수령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적지 않았다.

솅겐 국가별 비자 신청 방식이나 절차도 제각각이어서 통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EU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스웨덴의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이민장관은 "디지털 비자 도입으로 여행자들의 신청 절차가 용이해지고 행정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며 "비자 스티커 위조 혹은 도난 위험도 감소해 솅겐 지역 보안도 증대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