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쓰레기장 옮기고 외부 전문가 용역 받을 것"
학생들 "총장 퇴진·교내 고용규정 개선까지 농성"
'학생 농성 이틀째' 동덕여대 "교내 안전대책 마련"
동덕여대가 교내에서 재학생이 트럭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교내 안전강화 시행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동덕여대는 사고가 난 언덕길 위쪽의 쓰레기장을 지하로 옮기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안전강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공사를 하기로 했다.

사고 직후 학교는 언덕길에 차량 진입을 막을 볼라드와 철제 펜스를 설치해 차량 진입을 막았다.

학교는 또 외부 전문가의 용역을 받아 교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1976년 지어져 수장공간이 부족하고 내부시설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는 도서관도 새로 짓고 도서관까지 올라가는 돌계단에도 난간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애 총장은 이틀째 학교 본관에서 농성하고 있는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와 15일 오전 면담하기로 했다.

이 학교 학생 40여명은 전날 저녁부터 학교 본관 1층 로비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김 총장이 퇴진하고 교내 고용 규정이 개선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하나 동덕여대 부총학생회장은 "1t짜리 쓰레기 수거 차량을 운전하는 미화원으로 학교가 80대 노인을 고용해 사고가 났다"며 "학교 측에 고용 규정 공개를 요구해 나이 제한 등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년여 전부터 학교가 위험하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음에도 학교가 이를 무시해 결국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학생들은 이 같은 불통 행정의 총책임자로서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도서관 신축 계획에 대해서도 주 부회장은 이미 올해 초 결정된 '재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일단 내일 학생회의 의견을 들어 안전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 학생 A(21)씨는 지난 5일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인 7일 오후 7시 20분께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