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국 벨타 뉴스통신사에 이같이 밝히고 "필요하다면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배치는 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 러시아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내가 먼저 푸틴에게 핵무기를 다시 받아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으며 그걸로 충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중에 자국의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자국 참전설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 영토로 들어와 나의 국민을 숨지게 하면 그때 싸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전술 핵무기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내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서) 관련 시설의 준비가 완료되면 즉시 배치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힌 건 지난 3월이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해외에 배치되는 건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가 시작한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이 1996년 완료된 이후 27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