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13일 울산시가 추진하는 이른바 '기업인 흉상 조형물 설치 사업'인 '위대한 기업인 등에 관한 기념사업 추진 및 지원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앞서 시의회는 행자위는 지난 8일, 이 사업과 관련해 건립 부지 매입 내용이 담긴 '2023년도 수시분(3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조례안은 기념사업 대상을 기업인으로 국한하지 않고 문화·예술·체육 등의 분야에서 지역발전에 공헌한 인물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수정해 가결됐다.
시의회 산건위는 또 이 조례안과 관련한 부지 매입비 50억원과 흉상 설계·제작·설치비 200억원 등 총 250억원의 관련 예산안에 대해 예비심사를 했다.
관련 예산안은 15일 확정 의결된다.
이 조례안과 예산안은 19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21일 본회의에서 최종 안건으로 상정된다.
조례안이 시의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울산시의 위대한 기업인 등에 관한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사업은 울산시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입구 야산 부지에 최소 2명 이상 기업인의 대형 흉상 조형물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조형물 건립 대상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 롯데그룹 고 신격호 명예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형물은 높이 30∼40m로 계획 중인데, 설치 부지가 구릉지인 데다 흉상 아래 설치할 기단까지 고려하면 최대 60m 이상으로 울산시는 어디서나 눈에 띄는 울산의 대표적 '관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상임위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정의당 등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회의를 열지 못하도록 한때 회의장을 점거했고, 시의회 의장은 이들에게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울산시가 시민 여론 수렴 없이 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들은 최근까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의 예산 심의에 앞서 "재벌 총수 흉상을 울산 랜드마크로 건립하면 울산시가 기업인을 우상화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반발하며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 공청회와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울산상공회의소 등 경제인 단체와 일부 시민 단체는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과 기업 연고의식 확보라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 문제와 관련,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상의 등은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울산에 대한 연고 의식을 되살려 기업 이탈을 막고, 재투자를 유인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윤 추구 이상의 꿈과 도전 정신을 가졌던 창업가 정신은 청년 창업가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