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IMF·WB, 불투명한 중국 대출에 중요한 견제세력"
개발도상국 등 국제사회 영향력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차관 공여에 대항하기 위한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3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내놓은 서면발언에서 "(IMF 등에 대한 지원은) 중국의 불투명하고 지속 불가능한 대출에 대한 중요한 견제세력(counterweight)으로 기능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IMF 등의 기능 확대에 대한 공화당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적 가치'를 반영하는 국제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들 기구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에 더 많은 차관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미주개발은행(IDB) 및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에 대한 관여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옐런 장관은 "이들 기관에 대한 리더십은 미국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관여하는 핵심 방법 중 하나"라면서 "경제적 폭풍을 견디고 장기적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등 세계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할 실질적인 자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여러 빈국에 대해 최대 차관 공여국이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들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서방은 이에 대해 개도국이 과도한 부채를 져 '채무 함정'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옐런 장관도 올해 초 "중국이 세계적으로 국가들을 채무 함정에 빠뜨리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지 않는 식으로 관여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국제기구에서 그러한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