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인사 12명 "수신료 분리는 길들이기"…KBS직능단체선 "사장 사퇴"
언론계 등 원로 인사 12명은 13일 정부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은 언론을 장악하고 길들이려는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현 평화철도 이사장)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원로 인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KBS 장악 음모, 수신료 분리 징수 책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무리한 일(분리 징수)을 벌이는 이유를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며 "광고가 없는 공영방송 KBS의 생명줄 수신료를 옥죄어 정권에 충성하는 언론으로 길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근 전 KBS 이사장(목사), 전영일 전 KBS 이사, 김중배 뉴스타파 다함께센터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정부가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하는 현 사태에 김의철 KBS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회사 내부의 목소리도 나왔다.

KBS 내 8개 직능단체 가운데 경영협회·아나운서협회·영상제작인협회 3곳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사장이 진정으로 분리 징수를 철회하고 싶다면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본인이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노동조합이나 일부 이사가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해왔으나 직능단체에서 성명을 내 사퇴를 촉구한 것은 정부의 분리 징수 방침이 본격화한 이래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