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호조에 올 42%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서 167조원 기록
실적발표서 매출 상승 지속 전망…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장
AI훈풍에 오라클 주가 쑥쑥…엘리슨 재산, 게이츠 제친 세계 4위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낙관론을 등에 업고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면서 창업자 래리 엘리슨(78) 회장의 재산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엘리슨은 1천298억 달러(167조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세계 4번째 부자가 됐다.

엘리슨 회장이 이 지수로 게이츠를 뛰어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5위를 넘어서기도 마찬가지로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게이츠는 순자산 1천291억 달러(166조원)를 기록했다.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기술주들의 동반 상승세라는 순풍을 타고 이날 오라클의 주가는 6% 올라 사상 최고치인 116.43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42% 상승했다.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가 오라클의 투자 의견을 '평균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올렸다는 소식이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엘리슨의 순자산은 올해 거의 380억 달러 늘어났지만, 게이츠는 199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엘리슨의 재산은 상당수가 오라클 주식이며, 11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지분도 포함돼 있다.

그는 2003년 이후 120억 달러(15조원) 상당의 오라클 주식을 팔았다.

엘리슨은 호화스러운 생활로 잘 알려져 있다.

자가용 비행기들과 함께 하와이 군도에서 6번째로 큰 섬인 라나이를 포함한 부동산, 요트 마니아로서 세계 주요 요트 대회인 아메리카 컵 요트팀들을 보유하고 있다.

AI로 횡재를 한 사람은 그만이 아니고 구글 창업자들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지난 5월 개발자대회 이후 둘의 재산에 180억 달러를 추가했다.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의 경우 올해 재산을 배 이상으로 불리면서 블름버그의 세계 500대 부자에서 순위를 가장 많이 끌어올렸다.

한편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효자인 클라우드의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전 회계연도(2022·6~2023·5) 4분기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44억 달러로 54% 늘었다.

이전 분기의 경우 45% 증가한 바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의 경우 이번 회계연도에도 최소 이전 회계연도만큼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현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처럼 계속되는 성장세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반응마저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오라클은 최근 부진에 빠진 클라우드 시장 선두 주자인 아마존 및 MS와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고객들이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하기도 했다.

엄청난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는 생성 AI 붐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게 오라클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번 회기 오라클의 전체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 약간 상회해 138억 달러로 17% 늘었다.

오는 8월에 끝나는 이번 분기에는 전체 매출이 8~10% 늘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 주식은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