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장 시가지 전투교전장에서 예비군이 전장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예비군 훈련장 시가지 전투교전장에서 예비군이 전장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예비군 훈련을 받던 20대 남성이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에 놓였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는 경남 김해시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받던 20대 남성 A씨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김해시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받던 A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예비군 동대장과 중대장에게 어지러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당초 A씨는 이날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예비군 350명과 함께 훈련받을 예정이었다.

동대장의 허락을 맡고 휴식을 취하던 A씨는 낮 12시30분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중대장이 쓰러진 A씨를 부축해 의무실 안으로 데려갔지만, A씨가 다시 쓰러지면서 이마 5㎝가량이 찢어졌다.

군부대 측은 당시 사격장에 있던 응급구조사를 불러 김해시 한 병원으로 A씨를 후송했다.

이날 오후 1시7분께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미만성 폐포 내 출혈 진단을 받고,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탠스 시술을 받았다.

다음 날 오전 1시께 창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지난달 26일 기관 삽관 및 에크모 시술을 받았고, 의식불명 상태에서 수면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A씨 가족 측은 군부대의 응급조치가 늦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군부대에 응급구조사가 1명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사격장에 있어 대처가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군부대 측은 쓰러진 동시에 병원으로 급히 후송하는 등 관련 조치를 다 했다는 입장이다.

군부대 측은 "응급 상황에 대비해 훈련 전 미리 예비군에게 건강 이상 여부를 묻고 있으며, 당시 심근경색 등 심질환을 의심하거나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면서 "앞으로 응급구조사를 더 배치하는 방안 등은 더 논의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해서는 예비군 휴업 보상과 치료 등에 관한 훈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며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