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회원들을 속이고 140억원을 받아 가로챈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구속된 채 검찰에 넘겨졌다.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또 A씨의 공범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함께 검찰에 넘겼다.경찰은 당초 A씨의 공범 2명을 입건했고, 계좌분석 등 추가 수사를 통해 다른 2명의 범행 사실도 확인했다.A씨는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 61명으로부터 14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A씨가 카페 회원 282명으로부터 총 460억원을 가로챘다고 봤으나, 사기 피해자 61명 외 나머지는 피해 진술을 꺼려 142억원만 사기 혐의 액수로 특정했다.대신 경찰은 A씨가 상품권을 미끼로 자금을 불법으로 모은 유사수신 행위를 했다고 보고 460억원 전체를 유사수신규제법 위반 혐의 액수로 판단했다.인천지검도 A씨와 관련된 고소장 6건을 접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A씨와 관련한 범행 피해자와 혐의 액수는 추후 늘어날 수도 있다.조사 결과 A씨는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30%의 수익을 얹어 원금을 돌려주겠다며 회원들에게 이른바 '상테크'를 제안했다. 초기에는 실제로 수익을 나눠주며 신뢰를 쌓은 뒤 계속해서 재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피해자들 대부분은 주부였으며 11억7천만원을 A씨에게 투자했다가 돌려받은 경우도 있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인천 앞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던 60대 여성이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7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내리 인근 갯벌에서 "물이 들어와서 갯벌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갯벌에 고립된 건 60대 여성 A씨로 확인됐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해경과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해변에서 400m가량 떨어진 갯벌에서 A씨를 발견했다. 그러나 발견 당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A씨는 일행 없이 혼자 해루질(밤에 갯벌에서 불빛을 이용해 어패류를 잡는 어로 방식)을 하다가 고립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는 밀물이 들어온 만조 시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4일에도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해루질을 하던 40대 남녀 동호회원이 밀물에 고립돼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7일에도 같은 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던 5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됐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관광·화물용 등 지역 밀착형 UAM 사업 발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UAM은 드론이나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시교통체계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체 및 노선 인증 등 관련 법규 제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전 수요 예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제주도는 2025년 전국 첫 상용화를 목표로 ‘제주형 UAM’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도와 K-UAM 드림팀(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은 뒤 같은 해 말 제주형 UAM 실증 및 운영 노선 설정과 제주형 UAM 운영개념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지난달에는 제주공항 버티포트(기체 이·착륙장)에서 제주 하늘을 가로질러 성산과 중문에 도착하는 두 가지 노선의 실감 콘텐츠도 제작해 공개했다. 제주도는 관광형 에어택시를 시작으로 물류와 응급의료 등 공공서비스까지 영역을 늘린 뒤 제주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목표다.수도권에서는 인천시와 고양시의 UAM 개발과 시험 활동이 활발하다. 서울과 근접한 인천시는 UAM으로 인천~수도권 30분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168개 섬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력 사업은 사람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는 파브(PAV·개인비행체) 개발이다. 항공테크기업 숨비와 함께 국토교통부의 사전 승인 없이 파브를 자유롭게 띄울 수 있는 자월도에서 인천형 파브를 개발하고 있다.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수도권 실증노선 및 버티포트 구축 지역으로 최종 확정된 고양시는 K-UAM 수도권 2단계 실증을 위해 고양 킨텍스 전시장 인근 약 1만8000㎡ 규모 부지를 임차했다.전라남도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전남형 UAM’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지난달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및 섬 지역 긴급 수송 분야와 연계한 ‘전남형 UAM 항로 개설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섬이 많은 여수·고흥·신안 일원에서 UAM 항로 개설과 버티포트 최적지 분석 등의 실증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고흥군에 346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K-UAM 실증 기반 시설 구축 사업을 할 예정이다.광주광역시는 지난달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UAM 실증진흥센터를 착공했다. 이 센터에선 총사업비 451억원을 들여 화물(카고) 드론을 개발한다. 화물 드론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200㎏의 고중량 화물을 반경 50㎞ 안에서 시속 100㎞로 운송할 수 있다.드론 전문가들은 UAM의 수익성 및 산업 효과를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지역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먼저 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송용규 한국항공대 교수는 “UAM 기체는 물론 노선, 영업, 안전 인증 등의 관련 법규가 미비해 상용화까지 최소 3~4년이 걸릴 것”이라며 “인구가 많아 안전성이 우려되는 도심 내 이동보다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운송 수단으로서의 UAM 도입부터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광주·무안·제주=임동률 기자/인천=강준완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