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서 쇼케이스 후 인터뷰…"게임 현지화 등에 한국 피드백 중요"
"클라우드 게임 접근성 높일 것"…블록체인 게임 시장엔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아"
[인터뷰] MS게이밍 스펜서 사장 "韓게임시장 강력…협력 계속 모색할 것"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MS) 게이밍 사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은 매우 강력한 게임 시장을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펜서 사장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더 노보(The Novo)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게임 쇼케이스를 연 뒤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회사를 인수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게임 콘솔과 PC, 모바일에서 거의 동등하게 강세를 보이는 매우 독특한 시장"이라며 "한국 협력사들과 이야기할 때 한국 시장의 독특한 강점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한국에서 콘솔 게임이 많이 나왔고,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PC 게임도 매우 컸다"며 "지금은 대형 모바일 게임이 많이 등장했고, 한국 기업들은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네오위즈와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과거에는 펍지(PUBG), 스마일게이트와도 제휴했다"며 "한국 게임 시장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게임개발자가 한국 출신이고, 이들이 게임 시장에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펜서 사장은 주요 게임의 현지화 출시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모든 게임을 모든 시장에 현지화할 수는 없지만, 항상 시장 기회를 분석하면서 개별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게임 팬과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또 한국 팬들의 기대작인 '스타필드'의 현지화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답하기 어렵다"며 "계속 대화를 나누고 피드백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펜서 사장은 현재 초기 단계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터뷰] MS게이밍 스펜서 사장 "韓게임시장 강력…협력 계속 모색할 것"
MS 엑스박스는 구독형 서비스인 '게임 패스'와 클라우드 게이밍 간 연계를 통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스펜서 사장은 "클라우드 게임은 오늘날 게임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게임 기기가 없어도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어 고객에게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이 계속 성장하려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더 많은 파트너를 찾는 데 계속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펜서 사장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게임의 재미를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며 "따라서 인공지능(AI)이든, 어떤 기술이든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할 때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은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에 기술을 먼저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나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MS가 블록체인 게임사인 위메이드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혁신하는 회사들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위메이드 투자는) 그런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미국과 영국 등에서 규제에 가로막힌 데 대해서는 "우리는 여러 규제 기관에서 승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해 왔고, 유럽연합(EU)에서도 그런 노력으로 승인받았다"며 이 거래가 결국 성사될 것으로 자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