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자신의 아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인 데 대해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회사원일 뿐"이라고 밝혔다. 관련 사실을 보도한 언론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과 가상자산 업계 간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김 대표는 자신의 아들이 가상자산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아들이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보도를 두고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언급한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하고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다급하긴 한가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갖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전일 민주당이 '김 대표의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인 2021년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가상자산(코인) 과세 유예를 주장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자산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으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다.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제 발언이 있고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로, 제가 이 발언을 할 때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제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아들이 재직하는)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