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제이스텍, '2차전지·물류로봇株'로 거듭나나…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종목 집중탐구

한동안 정체됐던 제이스텍 주가…올 들어 25% 넘게 급등
작년 매출액 중 바이오 진단키트 장비 비중 53% 달해


사업 확장성 주목…바이오 장비에 2차전지, 로봇까지
2차전지 장비 사업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던 제이스텍이 바이오 진단키트 장비부터 2차전지, 물류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실적 부문에서 신사업들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선 제이스텍의 사업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2차전지 장비 등 신성장 테마를 넘어 실적주로 거듭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 제이스텍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제이스텍 주가는 2017년 디스플레이 업종이 호황을 누리던 당시 주당 2만원 넘게 거래됐습니다. 2017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만 48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디스플레이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는데요. 이후 경기 침체로 디스플레이 산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동안 주가는 70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이 1000억원을 밑돌았던 2021년에는 디스플레이 부분 매출액이 544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주가는 신사업 추진을 계기로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이 다시 1000억원대를 회복하면서 제이스텍 주가는 올 들어 25% 넘게 급등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전체 매출액에서 바이오 진단키트 매출 비중입니다. 작년 1439억원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바이오 진단키트가 차지한 비중은 53.8%에 달했습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152억원) 중에서 약 69억원을 바이오 진단키트 사업에서 거뒀습니다. 전체 매출의 4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바이오 진단키트는 거둘 뿐, 2차전지 장비 집중

제이스텍은 작년부터 바이오 진단키트 실적이 대폭 늘었습니다. 제이스텍이 개발한 바이오 진단키트 자동화 장비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이 장비에서 생산한 키트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결핵 등도 30~60분 내로 신속진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켓PRO] 제이스텍, '2차전지·물류로봇株'로 거듭나나…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
바이오 진단키트를 계기로 제이스텍의 사업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진단키트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진 않을 생각인데요.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추가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이 회사가 관심을 두는 신사업은 2차전지 장비입니다. 2021년 SK증권과 요즈마그룹코리아(SKS-요즈마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자금 190억원으로 천안에 배터리 부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엔 판금 가공·금형 전문기업인 상아피에스를 인수해 2차전지 공정 솔루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상아피에스는 작년 16억원의 매출과 6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비장상사로, 제이스텍은 이 회사를 인수해 2차전지 부품과 관련한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올 하반기 물류로봇 신사업 실적 지켜봐야

제이스텍은 올 2월 159억원 규모의 미국 내 2차전지 생산라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보호요청에 따라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한지 1년도 안돼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죠. 제이스텍은 현재 전극→조립→화성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 전공정 턴키(Turn-Key)대응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도 제이스텍 2차전지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스텍의 2차전지 공정 솔루션은 고객사와 함께 설비 개발 및 검증까지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 완성차 제조사로 추정되는 고객사로부터 대형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마켓PRO] 제이스텍, '2차전지·물류로봇株'로 거듭나나…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
제이스텍이 추진 중인 물류로봇 신사업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글로벌 물류로봇 대표 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무인운반로봇(AGV) 양산 준비를 마쳤는데요. 하나증권은 AGV 매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2차전지 제조사 향으로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기존 국내 물류 로봇 기업의 2차전지 기업 향 최초 수주 규모를 감안했을 때 계약 금액은 최소 약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