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분화는 신성해"...하와이 관광객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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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전날 이 화산 정상부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안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후 정확한 방문객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폭발 첫날 낮과 밤 시간대에 1만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와이화산국립공원 측은 전했다. 이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하기 전 하루 평균 방문객의 세 배를 넘는 수치다.
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용암 유입 속도가 떨어짐에 따라 화산 폭발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경계 수준을 '경보'에서 '주의'로 낮췄다. 관측소는 앞서 '주의'에서 '경보'로 경계 수준을 높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관광청은 성명을 통해 "많은 카마아이나(하와이 현지 주민)에게 화산 분출과 분화구 일대가 갖는 문화적, 영적 중요성을 존중하는 뜻으로, 하와이 관광청은 화산 방문을 계획할 때 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많은 하와이 원주민에게 화산 폭발이 갖는 문화적 의미는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노래를 부르거나 조상들에게 기도를 드리고, 또 일부는 훌라춤을 추며 화산 폭발을 기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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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조너슨 하와이 카운티 대변인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지 말라"며 "움직임을 멈추고 조용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그 순간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고, 그 순간에 여러분들은 하와이 주민과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소란을 피우지 말로 돌이나 식물을 가져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국립공원 측은 이날 웹사이트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며 "입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차 공간도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산 분화구는 국립공원 내 폐쇄구역 안에 있어 용암 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화산 가스 확산을 현지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