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교수팀, 구리 내 원자 수준의 틈 제어하는 기술 적용 요소 합성 때 전류효율·생산속도 개선…"요소 자체 생산 원천기술 기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원료인 질산염을 농업과 산업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요소(Urea)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권영국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은 구리 내에 원자 수준의 틈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 이산화탄소와 질산염을 고부가가치 물질인 요소로 전환하는 촉매 소재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권 교수팀은 같은 과 송현곤 교수팀과 함께 리튬화 공정을 통해 촉매 내부의 원자 수준 틈을 구현했다.
역시 같은 과 이현욱 교수팀은 원자 수준의 틈이 생성되는 것을 실시간 투과 전자현미경(TEM) 분석으로 관측하고 규명했다.
이를 통해 구리 나노입자의 두 면 사이에 원자 수준의 틈을 도입, 이산화탄소와 질산염의 전기화학적 공동환원 반응에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촉매를 생성했다.
특히 이 촉매를 통한 요소 합성 과정에서 전류 효율과 생산 속도가 크게 향상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성된 촉매 중 틈의 거리가 6옹스트롬(Å·100억분의 1m)에 가까운 구리 촉매는 기존 구리 촉매보다 요소 생산 속도는 약 17배, 요소 전류밀도는 19배 이상 향상된 수준을 보였다.
이는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내용 중 최고 수치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50시간 안정성 시험도 통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했다.
권 교수는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질소화합물의 동시환원 분야가 초기 연구단계인 만큼 기초연구를 통해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촉매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기술 상업화에 필수적"이라면서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요소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될 것이며, 이를 발전시키면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에너지와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3월 28일 자 온라인 게재됐고,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5월 17일 출판됐다.
지난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홍콩행 BX391편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국과수 분석 결과 기내에서 발견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는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녹은 흔적)이 식별됐다. 이에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합선된 상태를 뜻하는 '절연파괴'가 발생하면서 최초 발화됐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국과수는 배터리의 훼손이 심해 정확한 합선 이유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배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부연했다.국과수는 감정 결과 회신서에서 "배터리 잔해는 전반적으로 심하게 연소돼 화재 이후의 형상에 대한 검사만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했는지는 직접적인 논단(판단이나 결론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도 "항공기 전기 배선이나 조명 기구, 기판 잔해 등 내부 구조물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전기적 특이점이나 특이 잔해 등은 식별되지 않는 상태"라며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항철위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사고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현대음악 분야에서 '전설'로 평가 받는 러시아 여성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1931~2025)가 현지시간 13일 새벽 영면에 들었다. 향년 93세.생전 구바이둘리나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영성과 간구함이 담긴 교회 음악과 같다고 표현했다. 평단은 그의 음악에 대해 수학적 구조, 직관적 감각을 결합해 독창적이라고 평가하며 그를 20세기 후반 가장 중요한 음악가 중 하나로 꼽았다.고인은 1931년 타타르 공화국 영토인 크리스토폴에서 타타르계 무슬림 아버지와 폴란드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련 체제 모스크바에서 음악을 공부한 그는 실험적인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깊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영적이고 신비로운 색채를 음악에 담아냈다. 러시아의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로부터 작품의 독창성을 인정 받았지만, 1979년 소련 작곡가연맹이 발표한 7명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작품 발표에 억압을 받기도 했다. 고인이 이 시기에 창작한 음악들은 시간이 흘러 발표가 됐고, 많은 후배 음악가들에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1992년 독일 함부르크로 이주한 이후 명성보다 내면적 탐구에 중시한 음악을 창작하는 데 집중했다. 일생동안 100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으며 대표작으로는 1980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의 연주를 듣고 얻은 영감을 악상에 쓴 바이올린 협주곡 <오페르토리움>이 있다. 이 작품은 레이프 세게르스탐이 지휘한 비엔나 방송교향악단의 연주로 크레머가 초연했다. 1982년과 1986년 두번의 개작을 거쳐 크레머에게 헌정했다. 1986년 발표한 12악장으로 쓰여진 교향곡 <소리들...침묵들...>은 피보나치 수열을 사용해 작곡한 것으로
국내 3대 뷔페 중 하나인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가 오는 4월부터 가격을 소폭 올린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 서울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4월 1일부터 성인 요금을 인상한다. 어린이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성인 1인당 주중 저녁·주말 가격은 기존 16만9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3.5%, 주중 점심은 기존 14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2.8% 오를 예정이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6월 110주년을 기념해 뷔페 연중 가격을 기존 19만원에서 16만9000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약 9개월간 특별가를 유지했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격을 높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인상 가격은 2년 반 전인 2022년 12월 연말 시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