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의 조명축제인 '시드니 비비드'가 열린 지난 4일(현지시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사이 바다 위에서 환상의 드론쇼가 벌어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밤 9시 10분이 되자 하버브리지 쪽에서 1천개가 넘는 다채로운 색깔의 야광 드론 군단이 공중으로 떠올라 질서 있게 이동해 서큘러 키 앞바다의 어두운 하늘 위로 '별들 사이에 쓴'(Written in the Stars)이라는 공연 제목을 쓰면서 쇼가 시작됐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드론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더니 난데없이 반짝이는 파란 고래가 바다 위로 서서히 솟아오르자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야광 고래는 한동안 공중에 꼿꼿이 선 채 매혹스러운 몸부림을 보였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곧이어 남반구의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운데 어느새 하늘 위에는 작은 태양계가 나타나서 신비롭게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태양계가 흩어진 후 드론들이 잠시 정렬하더니 거대한 푸른 별 지구와 그 안에서 빛나는 호주 대륙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신비로운 우주가 아름다운 지구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오페라하우스의 하얀 외벽이 호주 내륙의 붉은 땅 빛깔로 바뀌는 순간 하늘 위에는 '시드니 비비드'(Sydney Vivid)라는 푸른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글씨는 여러 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으며, 그때마다 색깔이 빨간색 또는 보라색으로 변했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드론쇼 마지막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배트맨·슈퍼맨·플래시맨 등을 상징하는 형상이 연이어 만들어지면서 관람객들의 감흥을 고조시켰습니다.

[월드&포토] 시드니 비비드 축제 드론쇼…파란 고래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올해로 13회를 맞는 비비드 시드니는 독특한 조명작품·창의적인 구조물·현대식 음악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최첨단 종합예술축제입니다.

지난달 26일에 시작해 이번 달 17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서큘러 키와 달링하버 등 시드니 도심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비비드 축제에서 드론쇼는 10분씩 총 6회가 계획됐는데 이미 3회를 마쳤고 나머지는 7일·12일·14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