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기동하다 미·영 군함 접근하자 철수"…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미해군 "이란군 고속정의 민간 선박 항해 방해 시도 무력화"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민간 선박에 대한 항행 방해 시도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 고속정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항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은 무장한 혁명수비대 대원이 탄 고속정들이 상선에 근접하는 등 위험한 기동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함대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으로 상황을 인지했고, 이지스 구축함 USS 맥폴(DDG-74)과 영국 해군 구축함 HMS 랭커스터가 현장에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군함과 헬기가 접근하자 고속정들은 이란 영해로 돌아갔다고 5함대는 덧붙였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군과 이란군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5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2척을 잇달아 나포한 바 있다.

지난달 이란은 미군 잠수함이 이 지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이란군은 이날 미 해군의 성명과 관련한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40㎞에 불과하며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자주 발생해왔다.

최근 미국·영국·프랑스 해군의 중동 담당 사령관은 미군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폴 해밀턴호를 타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