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샷들도 줄댄다…글로벌 최강 'JY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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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움직이는 기업인 100人
(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회장과 달리 사교에 능해
빈 살만·일론 머스크 등 인맥 화려
코로나땐 화이자 설득해 백신 공급
기업 넘어 국가 자산으로서 역할
(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회장과 달리 사교에 능해
빈 살만·일론 머스크 등 인맥 화려
코로나땐 화이자 설득해 백신 공급
기업 넘어 국가 자산으로서 역할

“제이 와이 리(Jay Y. Lee)와 만날 수 있을까요.” 국가수반, 글로벌 기업 총수들은 한국 방문 때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미팅 10분’을 얻기 위해 애쓴다. 만남 자체로 자국 언론에 대서특필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까지. 이 회장의 네트워크는 글로벌 톱티어(일류)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의 네트워크는 국가 자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화이자 백신 50만 명분을 조기 도입할 수 있었던 데도 ‘JY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2003년 삼성전자 상무로 승진한 뒤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를 쌓았다. 이 회장의 최강 네트워크에는 몸에 밴 ‘겸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을 나타내는 다른 수식어는 ‘소탈함’이다. 주종을 가리지 않고 벌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일반 직장인 같다는 얘기가 삼성에서 나온다. 이 회장에 대해 사람들은 “어지간해선 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주 2~3병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마신다.
이 회장의 요즘 취미는 등산이다. 매주 명산을 지인들과 함께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실력은 평균 75~76타로 수준급이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50야드 전후인 장타자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5년 전 골프를 끊었다.
승마 선수로 각종 대회도 휩쓸었다. 1989년 한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말의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며 “승마를 하면 늘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게 몸에 밴다”고 설명했다. 야구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고교생 시절 이건희 선대 회장에게 “야구팀 버스를 좀 더 큰 것으로 바꿔주면 선수 컨디션이 좋아져 성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건의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회장은 자신의 장점인 글로벌 네트워크, 빅샷들과 교류하며 쌓은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세계 2위에 오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다. 바이오 사업도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부친 이건희 선대 회장의 경영 신화는 새겨야 할 유산이자 뛰어넘어야 할 벽으로 꼽힌다. 이 회장의 경영 성과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창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야 할 시기에 ‘사법 리스크’를 안게 된 것이 이 회장의 가장 큰 불운으로 꼽힌다. 한국의 자랑인 동시에 질시의 대상이 되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그의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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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