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해고당할 판"…美 '일자리 위협' 공포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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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에서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이유로 발표한 인력감축 규모가 3900명으로 집계됐다. AI가 수치를 통해 인간의 주요 해고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8만89명으로 전월(6만6995명) 대비 19.5% 늘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발표한 감원 계획 규모는 41만75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했다. 2020년 이후 최대치다.
블룸버그는 보고서에 명시된 기업들의 인력 감축 원인 중 AI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이 담당하던 일을 AI가 수행하게 되며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된 사람들이다. 지난달 해고 이유가 AI로 명시된 사람 수는 3900명이었다. 폐업(1만9598명)과 시장 상황(1만4617명), 비용 감축(8392명) 등에 이어 17개 항목 중 7번째로 많았다.
블룸버그는 보고서를 두고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뉴에지 웰스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생성형 AI로 촉발된 AI 시장은 1조3000억달러(약 1716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며 엄청난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골드만삭스 등 분석에 따르면 AI는 2035년까지 3억개의 일자리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기술 분야의 5월 감원 계획이 2만2887명으로 가장 컸다. 전월(1만1553명)의 두 배 수준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기술 분야의 감축 계획 규모는 13만6831명에 이른다. 4503명이었던 전년 같은 기간의 30배를 넘는다.
리테일 분야가 9053명의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뒤를 이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감축 계획 규모는 4만5168명으로, 전년 동기(4335명)의 10배 수준이었다. 금융 기업들은 5월까지 전년 동기의 4배 이상인 총 3만6397명의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