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공단 감사실장 출신 박중관 씨…첫 임기제 정책지원관에 임용
임용 동기 막내와 34살 차이…"부족한 점 배우고 인생 선배로서 경험 나눌 것"

"베이비부머 세대인데,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정책지원관 1기의 맏형으로서 제도가 안착하는데 조금이나마 밀알이 되면 감사한 일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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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1세 경기도의회 6급 새내기 "나이는 숫자에 불과…봉사 일념"
경기도의회가 올해 처음 선발한 6급 임기제 정책지원관 78명 가운데 최고령인 박중관(61) 씨.
공무원연금공단 감사실장을 역임한 박씨는 퇴직 후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생애 설계 관련 강연을 하다가 공직에 몸담게 됐다.

그는 "MZ세대 임용 동기 등과 세대 격차가 많지만, 열린 마음으로 조력자 내지는 지원자 역할을 하겠다"며 "조직 생활은 나이가 아니고 어느 위치, 어느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도의원 지원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도의회가 지난달 30일 임용한 1기 정책지원관 78명은 4.4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으며, 평균 연령은 42세다.

경력별(중복 포함)로는 지방의회·국회 근무 40명, 자치단체 근무 28명, 공공기관 근무 27명, 타 지방의회 정책지원관 22명, 언론인 4명, 기초의회 의원 3명, 대학교수 1명 등이었다.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며, 12개 상임위원회별로 도의원(전체 156명) 2명당 1명씩 배치된다.

다음은 박씨와 일문일답.
-- 최고령인데 전직은.
▲ 공무원연금공단에서 2021년 정년퇴직했다.

1983년 공채 2기로 입사해 임원 빼고 가장 높은 지위인 감사실장을 지냈다.

-- 정책지원관 지원 계기는.
▲ 지인이 정책지원관 공모에 대해 알려줬다.

모집 인원(78명)도 전국에서 가장 많고 요강을 보니까 지역·나이 제한이 없었고 블라인드 면접이었다.

공무원연금공단 재직 중에 기회·예산·감사·인사 부서에서 오래 근무했다.

정책지원관에 적합한 업무들이었다고 생각했다.

-- 도의원 평균 나이가 53세다.

화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 제가 배속된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 최종현 위원장도 저보다 어린 65년생인데 중요하지 않다.

공무원연금공단 시절 정부에서 내려온 상사보다 제가 연장자인 경우가 많았다.

조직 생활은 나이가 아니고 어느 위치서, 어느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감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의원님들을 최대한 지원하려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

-- 임용 동기 중에 MZ세대도 적지 않을 텐데. 그들과 소통은.
▲ 동기 중에 막내가 27세더라. 34살 차이가 난다.

베이비부머 세대인데 우리에게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열린 마음으로 조력자 내지는 지원자 역할을 솔선수범해야 할 듯하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 얘기는 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배우고 인생 선배로서 경험은 나눠야 할 것 같다.

-- 보건복지위에 배치됐는데 어떤지.
▲ 퇴직 후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연금제도와 생애설계 강연도 했다.

뒷방 노인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봉사자로서 어떻게 살까 고민했다.

사회취약계층이 다변화·다양화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봉사해야겠다는 일념이었다.

[인터뷰] 61세 경기도의회 6급 새내기 "나이는 숫자에 불과…봉사 일념"
-- 1기 정책지원관으로서 하고 싶은 것은.
▲ 초대 정책지원관으로서 경기도의회뿐 아니라 전국 지방의회의 정책지원관 제도가 안착하도록 저뿐 아니라 동기들 모두 모범이 되어야 할 듯하다.

그중에 제가 조금이나마 밀알이 되면 감사한 일일 듯하다.

5년까지 임기제 근무가 가능한데 열심히 하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