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아동절 맞아 '아동 친화적 국가' 선전
공휴일 아닌 북한판 어린이날…"후대 육성 한시도 소홀 못해"
북한은 1일 우리의 어린이날 격인 '국제아동절'을 맞아 자칭 '아동 친화적 국가'라고 선전했다.

이날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국제아동절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대 사랑'과 정권의 친육아정책, 아이가 '조국의 미래'라는 선전성 메시지 등이 대대적으로 도배됐다.

특히 신문은 "시급히 추켜세워야 할 문제가 아무리 많아도 후대 육성사업은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2월 최고인민회의 6차 회의에서 채택된 '육아법'을 부각했다.

육아법에는 모든 어린이에게 유제품 등 영양식품을 무상 공급하거나 탁아소,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 양육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교육자들도 조명하며 '후대교육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양출판사는 '강성조선의 미래와 재간둥이들'이라는 제목의 화첩을 발간, 수학, 미술, 무용, 탁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펼치는 어린이를 소개했다.

북한은 무상교육을 시행하고 어린이에게 교복과 학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유제품 생산 확대 등 육아 정책을 적극 펼친다고 선전한다.

그러나 실제 북한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27일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그룹(WBG)이 공동 발표한 '2023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지난해 기준 전체 아동의 16.8%(28만5천명)로 추정됐다.

그 규모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긴 하지만 한국의 1.7%(2022년 기준·2만6천여명)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장기화로 인도주의 물자 반입이 제한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4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019∼2021년 북한에서 필수 예방접종을 전혀 못 받은 어린이 비율이 59%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아동절은 1949년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이사회'에서 매년 6월 1일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명절로 제정한 데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사회주의권 명절로, 옛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했음에도 북한은 관습대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과 다르게 공휴일은 아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