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나포 관련 미국에 항의' WSJ 보도에 "틀린 묘사"
UAE "두달 전 美 주도 중동 지역 해군 협력체서 철수"(종합)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 주도의 연합해군사령부(CMF)에서 두 달 전에 철수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UAE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동 해상 안보동맹인 CMF에 대한 안보협력 효율성 재평가를 바탕으로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UAE 외교부는 그러나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해 외교적 관여와 대화에 나설 것이며 국제법에 따라 자국 영해 내의 항해 안전 보장도 약속한다고 부연했다.

미군 제5함대와 중부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CMF는 미국 주도 아래 34개국이 참여해 주요 해상 교역로가 지나가는 페르시아만과 홍해에서 안보와 대테러, 해적 소탕 작전을 펼치는 다국적 해군 협력체다.

이날 성명에서 UAE는 자국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해상 안보에 대한 불만을 미국에 표출했다는 외신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UAE 당국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란의 유조선 나포 사건에 대해 미국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며 강력한 조처를 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UAE 외교부는 "최근 보도는 해상 안보에 대한 UAE와 미국의 대화를 잘못 묘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나마 선적 유조선 '니오비'호를 나포했다.

그리스 회사가 선주인 나포 유조선은 화물을 싣지 않은 채로 UAE 두바이에서 푸자이라 항구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 '어드밴티지 스위트'호를 나포했다.

폭이 40㎞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이다.

이런 WSJ 보도는 UAE가 미국이 아닌 다른 안보 파트너를 찾는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수년간 걸프 국가들은 전통적인 동맹인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