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단독 공개에 수위 높이고 패널 없애
홍진호 다리 부상에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제작진 과실"
'피의게임2' PD "하승진-덱스 몸싸움, TV였으면 편집"
"TV 프로그램이었다면 하승진과 덱스의 몸싸움은 편집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원하는 분들이 보시고 원하지 않는 분들은 보시지 않는 거니까요.

"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시즌2에는 일시적으로 어떤 무력이든 허용된다는 규칙이 있다.

그 결과 전 농구선수 하승진과 유튜버 덱스가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4회에 가감 없이 담겨 공개됐다.

'피의 게임' 시즌2를 연출한 현정완 PD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격렬한 장면을 담을 수 있던 배경에는 OTT라는 플랫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 PD는 "OTT에서는 감정싸움 장면을 원하시는 분들은 보시고 아닌 분들 안 보시면 된다"며 "예고에 이 장면을 노출한 것도 '이런 장면이 나오니까 보시지 않은 분들은 넘겨주세요'라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시즌1이 MBC에도 방송됐던 것과 달리 시즌2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만 단독으로 공개됐다.

덕분에 제작 환경이 보다 자유로워졌고, 수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자유로워진 제작 환경은 시즌2에서 과감하게 패널을 없앤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즌1에서는 패널들이 스튜디오에서 생존 게임을 지켜보면서 코멘트를 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는데, 시즌2에선 패널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 PD는 "시즌1은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고 시청자의 이해를 도울 '변사'가 필요했지만, 시즌2는 OTT 시청자가 자유롭게 멈추거나 검색할 수 있어서 뺐다"며 "패널들로 인해 시청자의 관점을 하나로 제한해버리거나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피의게임2' PD "하승진-덱스 몸싸움, TV였으면 편집"
13일에 걸쳐 진행된 촬영은 험난했다.

방송인 홍진호가 다리를 다치고, 래퍼 케리건 메이가 고열로 중간에 퇴소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현 PD는 홍진호의 부상을 두고 "제작진의 과실"이라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사과했다.

또 "매뉴얼만 몇백 쪽에 달하지만, 케리건 메이가 아플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촬영지가 한국이었으면 바로 섭외했겠지만, 발리에서 제작진 회의를 거쳐 탈락했던 유튜버 파이를 복귀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피의 게임' 시즌2는 5월 3주차에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현 PD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후반부에는 이야기 전체가 놀랍고 충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