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학교 교사의 직무 가운데 교육과정 기획·재구성의 자율성은 낮아지고 행정업무 시간은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년간 중학교 교사 행정업무시간 늘고 교육과정 자율성 저하"
한국교육개발원이 31일 내놓은 '교사의 직무수행 변화 분석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보면 중학교 교사의 직무수행 양상을 분석했더니 2013년, 2018년, 2022년의 3개 시점에서 변화가 관찰됐다.

영역별 세부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행정업무'에 쓰는 시간이 5.73시간에서 7.23시간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비해 '실제 수업시간'은 18.72시간에서 16.47시간으로, '교내외에서의 수업계획 및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은 7.58시간에서 7.17시간으로 각각 줄었다.

'학생상담'(4.07→3.63시간)과 '교과 외 활동지도'(2.52→2.16시간) 시간도 줄었다.
"10년간 중학교 교사 행정업무시간 늘고 교육과정 자율성 저하"
행정업무 시간이 늘면 상대적으로 다른 직무에 투입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교육과정 기획·재구성의 자율성에 대한 2018년과 2022년 교사들의 인식을 점수화한 결과 낮은 연차와 높은 연차 등 모든 연차에서 자율성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가 학생의 특성에 적합한 수업내용과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설계하기 어려워진다면 직무수행 전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학생 배움 중심 수업·평가를 위한 수업·평가 활동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또,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전문성 개발을 하고 있지만 학교 중심 활동보다는 개인 중심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직무수행 관련 법령 정비, 교사의 업무 부담 경감을 통한 교육활동 전념 시간 확보, 교사-학생-학부모 파트너십 형성을 통한 직무수행 지원 등의 정책과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