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로상담 60%는 '직장 내 성희롱'…저연차에 피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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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평등의 전화와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 539건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329건(61%)으로 가장 많았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근로조건 상담 96건(17.8%), 직장 내 괴롭힘 상담 62건(11.5%), 고용 평등 기타 상담 26건(4.8%) 등 순이었다.
직장 내 성희롱을 토로한 상담자 대다수는 소규모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었다.
관련 상담 건수는 10∼29명 이하 사업장이 27.5%로 가장 많았고 50∼99명 이하 사업장 22.7%, 5∼9명 이하 사업장 14.9%, 4명 이하 사업장 12.9% 등 순이었다.
또 근속 연수가 낮을수록 직장 내 성희롱을 겪는 비중도 높았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자 가운데 42.6%는 근무 경력이 1년 미만이었으며 31.7%는 근무 경력이 1∼3년에 불과했다.
반면 상담자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은 91.2%가 회사 상사나 대표로 직장 내 성희롱이 고용 불안정과 직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직장 내 성희롱 상담자 중 53.5%는 부당한 인사 등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상담에서 '성희롱당한 뒤 가해자와 분리 조치를 해주지 않고 피하라고만 했다'거나 '문제를 제기한 뒤 부당한 인사이동 통보를 받았다'는 등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 회사 대표가 '데이트 언제 해 줄 거냐. 안아달라'는 말을 했다거나 손을 잡고 주무르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상담 사례도 포함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사내 처리 절차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특히 영세 사업장에서 권위적이고 성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대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