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 관련 긴급위원회의…"내일 선관위 입장 밝힐 것"
권익위와 합동 전수조사 할듯…'수사의뢰 방침' 보도에는 "선택지 중 하나로 내일 확정"
노태악 선관위원장 "국민 눈높이에서 고민…전수조사 계획"(종합)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은 30일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선관위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위원회의 참석차 선관위 과천청사를 방문, '여권의 선관위원장 책임론과 사퇴 촉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송구스럽고, 위원회 입장을 내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앞으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미 선관위는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재직 여부를 전수 조사 중인데, 향후 권익위원회와 합동조사 등을 통해 조사범위와 강도를 높여 전수조사를 추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위원장은 '여당이 선관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간부 6명의 자녀가 경력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더해 북한 해킹 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까지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 위원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위원장은 '그간 의혹 제기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이유는 없다.

주목하고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 "국민 눈높이에서 고민…전수조사 계획"(종합)
선관위는 노 위원장 등 중앙선관위원 전원이 참석한 긴급 위원회의에서 인사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노 위원장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회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 "제도적 개선에 관한 것들"이라며 "제 기본입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원할 때까지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익위원회와 합동 전수조사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병현 특별감사위원장(국민의힘 추천 선관위원)은 '선관위가 수사의뢰 방침을 세웠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일(31일) 특별감사위원회 회의를 해 확정하고, 이후 중앙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관위는 31일 오후에는 선관위 청사에서 긴급 위원회의를 열어 박 사무총장 등 간부 4명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선관위 공식 입장과 제도개선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