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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인천시·경기도·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대기질 개선 경험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20년 수도권의 초미세먼지(PM2.5)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상당량 감소했다.
해당 기간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경우 서울은 약 4천t에서 1천t으로 75% 줄었다.
경기도는 약 8천t에서 4천t으로 53%, 인천은 4천t에서 3천t으로 23% 감소했다.
NOx는 서울은 11만4천t에서 6만2천t, 경기도는 17만8천t에서 14만8천t, 인천은 7만4천t에서 6만3천t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각 46%, 17%, 14%다.
보고서는 배출원별 감축 대책 이행, 지역 맞춤형 정책 추진 등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2014년 경유 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면 교체했고, 2017년부터는 녹색교통지역을 지정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했다.
인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소 트럭 등 수소대중교통 1천615대를 보급했다.
내년까지 수소 버스 700대를 도입하고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52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경기는 2016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알프스 프로젝트'를 수립해 2020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또 도로에 쌓여 있다가 자동차로 인해 다시 대기 중으로 흩날리는 '재비산먼지'를 줄이고자 집중관리구역을 지정해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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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CO₂ 배출량은 2005년 2천638만3천t에서 2020년 2천260만3천t으로 약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5천266만t에서 5천809만6천t으로 오히려 10%가량 늘었고 인천도 6천957만7천t에서 7천413만2천t으로 7% 증가했다.
분진 필터를 차나 산업시설에 장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지만, CO₂는 사용되는 연료의 양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이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이 이행될 경우 2050년 초미세먼지와 CO₂ 배출량은 기존 예상치보다 9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서울·인천·경기의 초미세먼지 배출 감소율은 각 78%·88%·58%, CO₂배출 감소율은 각 79%·87%·83%로 예측됐다.
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는 이날부터 6월 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기후 청정 대기질 콘퍼런스'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콘퍼런스는 유엔환경계획과 기후청정대기연합(CCAC)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3개 지방자치단체는 "대기오염은 지역 간 경계를 초월해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국가 간 협력을 유도하고 전 세계에 선진 대기오염 개선 정책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