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였다니"…휴가철 아닌데 불티나는 '여성 제품' 뭐길래 [오정민의 유통한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른 휴가족 증가에 휴가 관련 제품 수요 '급증'

캐리어 매출 11배 급증…"이른 휴가족 효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캐리어·기내용 가방 등 여행용 가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 급증했다. 여행용 캐리어 전문 브랜드 '로우로우'의 인기 여행가방 3종은 지난달 전량 품절됐다가 재입고되기도 했다.
아직 여름철로 본격 접어들기 전이지만 수영복 매출 증가세도 뜨겁다. 해당 기간 에스아이빌리지 수영복 매출은 463.4% 뛰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다섯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선글라스와 모자(선캡·라피아캡) 매출도 각각 20%, 1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롯데쇼핑의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에서 올해 1~4월 래쉬가드·수영복과 물놀이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지 패션을 찾는 검색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 이달 1~21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휴가룩'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5% 폭증했다. 수영복의 일종인 '모노키니' 검색량은 2배 많이 검색됐고, '물안경'(345%)과 '비치 원피스'(145%)의 검색량도 늘었다. '캐리어'(300%) 등 여행 관련 상품 검색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에이블리는 "성수기를 피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황금연휴' 시즌 합리적 가격으로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얼리(early) 휴가족'이 늘며 휴양지룩을 찾는 시점이 앞당겨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엔데믹에 알뜰하게…이른 휴가족 늘어난다

최근에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응답자 10명 중 4명가량이 성수기인 7~8월을 피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673명 중 184명(27%)이 5~6월에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9~10월에 가겠다는 응답자도 98명(15%)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이른 휴가를 떠나는 6월 출국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 5년간(2015~2019년) 6월 출국자는 연평균 12.7%씩 증가한 바 있다. 이는 해당 기간 연평균 증가율(8.3%)과 성수기인 7월(9.5%)과 8월(5.8%)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실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No) 재팬’ 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관심도가 가장 높은 해외 여행지는 남태평양(51%)과 유럽(45%), 미국·캐나다(43%), 동남아시아(40%), 일본(4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2019년 1분기(31%)에 비해 관심도가 9%포인트 증가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