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해 등반 시 정해진 탐방로 이용이 요구된다.

2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 7마리를 포함해 총 86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다. 특히 새끼를 출산한 어미 반달가슴곰은 보호 본능이 강해 주의가 요구된다.

반달가슴곰은 탐방로에서 벗어날수록 마주칠 확률이 높다.

환경부와 공단이 지난 10년간 지리산에서 수집된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서 관찰된 빈도가 0.44%에 불과했다. 100m 이내는 2.86%, 1㎞ 이내는 61.43%로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활동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공단은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해 △주요 탐방로와 샛길 입구 등 주요지점 450곳에 반달가슴곰 출현지역을 알리는 현수막 설치 △탐방객에게 종, 호루라기 등 안전사고 예방 물품 배포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이 마주치지 않도록 무인 안내방송시스템 확대 △대피소와 탐방로마다 곰 활동지역과 대처요령 안내 등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곰을 만나면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을 찍고, 등을 보이며 뛰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곰이 멀리 있는 경우 조용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혹여나 공격당할 경우에는 막대기 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