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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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39개 출자기관으로부터 1조238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이 지난해(2조4541억원)의 절반으로 줄어 정부의 세외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39개 정부 출자기관 중 19곳이 올해 1조2387억원을 배당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평균 배당 성향은 39.9%로 작년(40.38%)보다 0.48%포인트 감소한 데 그쳤지만,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49.5% 급감했다.

기관별 배당금은 기업은행이 455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2625억원) 산업은행(1647억원) 수출입은행(932억원) 한국투자공사(641억원) 수자원공사(619억원) 울산항만공사(127억원) 순이었다.

작년에 배당하지 않았던 인천항만공사와 한국조폐공사는 흑자로 전환하면서 각 27억원, 21억원을 배당했다. 마찬가지로 작년에 정부 배당 출자기관 리스트에서 빠졌던 수자원공사도 이월결손금 해소가 완료되면서 올해 619억원을 배당한다.

나머지 20개 정부 출자기관은 당기순손실 및 이월결손금 보전 등으로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적자가 쌓인 한국전력공사, 미수금 사태로 무배당을 결정한 한국가스공사는 배당 대상에서 빠졌다.

부동산 경기 하락이 배당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7000억원 이상이었던 토지주택공사 정부 배당금은 5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적자로 전환된 한국방송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이번 정부 배당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한국농어촌공사(배당금 112억원)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22억원), 한국부동산원(22억원)을 우수 배당기관으로 선정하고, 부총리 표창을 줄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