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청 전경. /경기 광주시 제공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청 전경. /경기 광주시 제공
경기 광주시가 실학 정신을 이어받아 실용, 생활밀착,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50만 자족도시의 기틀을 다지고 경기 동부권 중심도시, 나아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희망 도시, 행복 광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민선 8기 방세환 광주시장 체제가 1주년을 맞았다.

광주는 실학의 거두인 성호 이익, 순암 안정복, 다산 정약용 등의 출신지이자 18세기 조선 실학을 일으킨 고장이다. 시는 실학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담아 교통, 교육·문화, 경제, 복지, 삶의 질 등 다섯 개 분야, 9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체감도 높은 종합교통대책 추진

광주시 인구는 2010년 대비 두 배 증가해 41만 명에 달한다. 자동차 수 또한 매년 10%씩 늘어 21만 대를 기록 중이다. 두 명당 한 명꼴로 자동차를 보유한 것이다.

시는 성남시 등 인접 시·군의 물류 통행량까지 증가해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팔당상수원의 중첩 규제로 도로 확장 및 교통 인프라 구축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이 교통 편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아이들의 등·하교 교통 편의를 위해 노선별로 학교 앞에 정류장을 세우고, 이에 걸맞는 환승 체계도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시의 유일한 철도로 성남 판교에서 여주시까지 잇는 지역의 경강선 4개 역인 광주역, 곤지암역 등을 거점으로 유기적인 환승 시스템도 구축한다. 철도와 버스의 환승 편의를 높여 대중교통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시는 종점별로 버스 색상을 달리해 버스 색만 보고도 어느 역까지 가는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수서~광주선(수광선)도 올 하반기 설계·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사업 활성화

광주시는 수도권 동남부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도시 팽창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 관련 법·제도적 규제가 중첩돼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상충한다. 소규모 개발과 성장으로 급격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으나 급증하는 인구 대비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체육·복지시설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양벌동에 광주종합운동장을 건설한다. 이달 주경기장 착공식을 열고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6~2027년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는 등 시 체육 진흥에 총력을 기울인다.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과 함께 대규모 체육행사를 개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시는 또 목현동 일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목재교육종합센터도 건립한다. 지난달 초 산림청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13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000㎡, 6층 높이의 목조 건축물로 짓는다. 이 공간은 목재교육 전문교사 양성 및 목재 교육장, 목재 치유공간, 목공예 전시관, 목공예 체험장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설계를 시작해 오는 2026년까지 완공한다.

시는 목재교육종합센터 유치를 통해 탄소중립시대 ‘대한민국 목재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연간 2만 명 이상의 목재교육 수강생을 유치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광주=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