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중 1곳 '좀비 빌딩'…뉴욕 덮친 상업용 부동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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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특파원 현장 리포트
정소람 기자
번화가인 美 최대 백화점 인근
사무실은 텅텅…먼지만 날려
건물주 대출 못견뎌 헐값 처분
美지역은행 '부실 뇌관' 우려
정소람 기자
번화가인 美 최대 백화점 인근
사무실은 텅텅…먼지만 날려
건물주 대출 못견뎌 헐값 처분
美지역은행 '부실 뇌관' 우려

같은 날 고급 오피스 지구 55번가의 30층짜리 고층 건물도 전체 층의 절반이 텅 비어 있었다. 임대료를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40%가량 내렸지만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 유명 관광지인 브라이언트파크 근처 건물에 입주해 있던 글로벌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도 얼마 전 방을 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유 오피스 이용이 줄고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임대료가 싼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옮겼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상업용 부동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오피스 빌딩 거래가 뚝 끊기면서 사람이 없는 ‘좀비 빌딩’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미국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한 뉴욕에서마저 상업용 부동산의 몰락이 가시화한 건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다. 뉴욕 기반의 식음료 프랜차이즈 운영 및 부동산 투자 업체 VI그룹의 심경섭 상무는 “기업들이 거점을 줄이고 중심 상권의 오피스 한 곳만 남기고 있다”며 “메인 상권의 초대형 빌딩만 임대료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임대 수요가 줄면서 건물주가 임대 수익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자 건물 매매가도 반토막 났다. 미국 부동산 정보 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뉴욕 오피스 빌딩의 매매 가격은 제곱피트당 평균 1160달러에서 올 1분기 기준 650달러로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