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범죄도시, 제 연골과 주먹·영혼 갈아 넣은 작품이죠"
“007,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액션 프랜차이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통쾌한 액션으로 극장가를 흔든 ‘범죄도시’ 시리즈가 세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겸 제작자인 마동석(사진)은 “‘범죄도시’는 제 연골과 뼈, 그리고 주먹과 영혼을 갈아 넣은 시리즈”라며 “양쪽 어깨 수술을 여러 번 하면서 팔을 뒤로 넘기지 못할 정도지만, 관객들이 제 액션을 보며 시원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 3’의 주요 소재는 마약이다. 서울 광역수사대에서 일하게 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신종 마약 유통을 수사하며 마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동석과 함께 이준혁·이범수·김민재와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 등이 출연했다. 2편의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범죄도시’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1편이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개봉한 2편은 1269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마동석은 “팬데믹 기간과 겹쳐 흥행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1000만 영화가 됐다는 소식에 제작진이 다 같이 놀랐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화’라고. 1편과 2편에서 장첸(윤계상 분)과 강해상(손석구 분)이 각각 메인 빌런을 맡았다면, 이번 작품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명의 악당이 ‘투톱’ 체제로 주인공을 위협한다. 주변 환경도 바꿨다. 마동석은 “계속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후속작이 전편을 베끼지 않도록 신경 썼다”며 “‘판을 좀 바꾸자’는 생각에 마석도의 소속도 금천경찰서 강력반에서 광역수사대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15세 관람 등급인 만큼 마약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장면이나 선혈이 낭자한 묘사는 덜어냈다. 마동석은 “사람을 해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아도 악역들의 악랄함은 ‘캐릭터 빌드업’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서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80번 시나리오를 고치는 등 영화 속 장치와 장면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시리즈의 굵직한 매력 포인트는 그대로 이어갔다. 주인공은 특유의 복싱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면서도 군데군데 유머를 던지며 분위기를 환기한다. 마동석은 “시리즈는 총 8편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3편과 연달아 찍은 4편은 준비 단계고, 이어지는 5~6편도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