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를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조정한다고 밝혔다. S&P의 이번 결정은 프랑스가 정치적 혼란 끝에 지난 1월 적자 감축 목표를 완화한 2025년 예산안을 어렵게 통과시킨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4%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공공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대기업 및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시적 증세를 시행하는 예산안을 마련했다. 당초 재정 적자를 5%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던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야권 반발이 거세지자 임명된 지 석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들어선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가 일부 양보안을 내며 겨우 의회 승인을 얻었다. 지난해 프랑스 재정 적자는 GDP 대비 6.1%로 유럽연합(EU) 권고 수준(3%)보다 두 배 이상 초과했다. S&P는 “앞으로 2년 동안 프랑스 정부가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약 40년 만에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내각 회의를 열어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국민투표로 원자력 발전이 금지된 지 40여년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내각 회의 후 공개한 영상 메세지에서 “깨끗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에너지 안보와 전략적 독립을 실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의회 법안 통과 절차를 거쳐 2027년까지 원전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원자력이 전체 에너지 공급의 최소 11%를 차지할 경우, 2050년까지 약 170억유로(약 25조원)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한다. 원자력 비중을 22%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이탈리아는 1960~70년대 원전 4기를 건설하는 등 유럽 내 원전 강국 중 하나로 꼽혔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이듬해 국민투표에서 80%가 탈원전에 찬성하면서 원전 가동이 즉각 중단됐다.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돼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위기가 불거지면서 재도입 목소리가 커졌다.이탈리아는 여전히 원자력 부문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원전 재도입이 비교적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영 전력회사인 에넬은 스페인에서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에너지 기업 에니는 미국에서 핵융합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위한 국영 기업도 설립될 예정이다.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일본에서 내년 봄 대학을 졸업하는 3학년생 대상 채용 설명회가 지난 1일 시작됐다. 인력 부족 탓에 조기 전형으로 학생을 선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미 입사가 내정된 3학년생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박사 학위 수여자 10명 중 3명꼴로 ‘백수’인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취업 정보 기업 마이나비는 1일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합동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캐논 등 약 160개 기업이 참가했다. 대학생 약 13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 면접, 그룹 토론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해 취업 활동을 지원한다.지바의 한 사립대 3학년생은 “친구는 이미 내정을 받은 것 같다”며 “오늘은 시야를 넓히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취업 정보 업계 조사에 따르면 2월 하순 기준 내년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의 입사 내정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2%포인트 증가한 54.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항공(JAL)은 이날 마쿠하리 멧세를 포함해 전국 3개 취업 이벤트에 참가했다. 지원자 수는 코로나19 이전 규모를 회복하고 있지만, 일부 사무직에선 지원자를 아직 충분히 모으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채용 그룹장은 “오늘은 승부의 날이다. 문·이과를 불문하고 조금이라도 많은 학생과 접점을 늘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일본 정부의 채용 활동 규칙에 따르면 대학 3학년 대상 기업 홍보 해금(解禁·금지 해제)은 3월 1일, 4학년 대상 전형 시작은 6월 1일이다. 다만 벌칙 규정이 없는 이 규칙을 지키는 기업은 적다. 해금일 기준 절반이 넘는 학생이 입사 내정을 받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