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정보관 "정보과장, 이태원 인파 보고서 은폐 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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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보고서' 삭제 혐의 용산서 전 정보과장 재판서 증언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인파가 몰려 위험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던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참사 이후 김진호(53·구속기소) 용산서 전 정보과장이 보고서 작성 사실을 은폐하자고 회유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의 심리로 22일 열린 김 전 과장 등의 첫 공판기일에서 이태원 지역을 담당하는 용산서 정보관 김모씨는 "(김 전 과정이 참사 이틀 뒤) 내가 작성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거부감을 느끼니까 112 상황보고서를 보고 축약해서 쓴 것이라고 하면 어떠냐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쓴 보고서를 지우는 게 어떻겠냐고 해 너무 당황스러웠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내가 울고 그러니까 과장님이 사무실 문을 닫고 우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내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엄청나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이 일의 책임 소재가 내가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씨가 동료 경찰관에게 지난해 11월1일 "컴퓨터를 왜 정리하라고 시키지. 어차피 지워도 다 복구된다.
짜증 난다"고 한 통화 녹음파일도 증거로 제시했다.
김씨는 참사 사흘 전인 지난해 10월26일 핼러윈 날에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많이 몰리고 특히 해밀톤 호텔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려 각종 위험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경찰견문보고시스템(PORMS·폼스)에 올렸다.
김씨는 자신이 이 보고서를 보고하자 김 전 과장이 "누가 쓰라고 했냐, 집회 관리 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에 정보관이 활동하냐, 정보관이 나갈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의 공소장에도 적시됐다.
김씨는 또 "(김 전 과장이) 타 부서에 전파하지 말고 폼스에만 상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31일 SBS에 보도된 해당 보고서와 관련, '나중에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기사를 낸 것으로 의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김 전 과장이 자신이 (언론에 기사를) 직접 냈다고 얘기하는 걸 정보과 직원들이 들은 적 있다"면서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들로부터 김 전 과장이 적극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과장과 박성민(56·구속기소)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은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김씨의 보고서와 특정정보요구(SRI) 보고서 3건 등 총 4건의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를 받는다.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의 심리로 22일 열린 김 전 과장 등의 첫 공판기일에서 이태원 지역을 담당하는 용산서 정보관 김모씨는 "(김 전 과정이 참사 이틀 뒤) 내가 작성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거부감을 느끼니까 112 상황보고서를 보고 축약해서 쓴 것이라고 하면 어떠냐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쓴 보고서를 지우는 게 어떻겠냐고 해 너무 당황스러웠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내가 울고 그러니까 과장님이 사무실 문을 닫고 우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내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엄청나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이 일의 책임 소재가 내가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씨가 동료 경찰관에게 지난해 11월1일 "컴퓨터를 왜 정리하라고 시키지. 어차피 지워도 다 복구된다.
짜증 난다"고 한 통화 녹음파일도 증거로 제시했다.
김씨는 참사 사흘 전인 지난해 10월26일 핼러윈 날에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많이 몰리고 특히 해밀톤 호텔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려 각종 위험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경찰견문보고시스템(PORMS·폼스)에 올렸다.
김씨는 자신이 이 보고서를 보고하자 김 전 과장이 "누가 쓰라고 했냐, 집회 관리 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에 정보관이 활동하냐, 정보관이 나갈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의 공소장에도 적시됐다.
김씨는 또 "(김 전 과장이) 타 부서에 전파하지 말고 폼스에만 상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31일 SBS에 보도된 해당 보고서와 관련, '나중에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기사를 낸 것으로 의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김 전 과장이 자신이 (언론에 기사를) 직접 냈다고 얘기하는 걸 정보과 직원들이 들은 적 있다"면서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들로부터 김 전 과장이 적극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과장과 박성민(56·구속기소)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은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김씨의 보고서와 특정정보요구(SRI) 보고서 3건 등 총 4건의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