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부터 사흘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1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미군 군용기를 통해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 히로시마에 도착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화상회의로 각국 정상을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앞두고 군사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일정을 바꿨다는 관측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야간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적 지원과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 임무를 수행해낼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별적으로 각국 정상에게 전황을 설명하고, 군사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지난 13~15일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순회하며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히로시마 도착 당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보유한 F-16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해선 미국의 허가가 필요해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