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서양화가가 아이패드로 그림 그린 이유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작업실이 아닌 집에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지인의 권유로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해 2월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기본 툴 사용 방법 등을 익히는 데 석 달이 걸렸다.
익숙하게 여러 툴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은 6개월이 지나서였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18일 시작한 한운성 개인전은 이렇게 작업한 아이패드 드로잉 30여점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판화지에 프린트해 전시되는 작품들은 때로는 사진 같기도 하고 때로는 진짜 붓으로 그린 것 같다.
작가는 새로운 작업을 즐겼다고 소개했다.
자유롭게 확대해서 세밀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원본을 그대로 둔 채 여러 가지로 변형할 수 있는 것도 붓으로 그리는 작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줬다.
건강 때문에 시작한 아이패드 작업이었지만 작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매체에 관심이 많았다.
판화에도 관심을 두고 1993년 판화 기법을 소개하는 '판화세계'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1992년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이문열의 소설 '오디세이아 서울'에 그렸던 삽화 역시 컴퓨터를 이용해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매체가 무엇이든 본질은 같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재료만 바뀌지 기본적인 것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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