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213㎏ 적발, 1년 전보다 32%↑…필로폰 29%↑·코카인 56%↑ 태국·미국·베트남 등지서 밀수…해외여행 집중시기 특별 단속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밀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18일 서울세관에서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어 마약 밀수 동향과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올해 1∼4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205건으로 213㎏ 규모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18%(45건) 줄었지만, 적발 중량은 32%(52㎏) 늘어나 사상 최대였다.
하루 평균 1.8㎏이 적발된 것으로 필로폰 투약 기준으로 6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마약 수요의 증가, 국내의 높은 마약 가격에 따른 밀수 유인 확대, 단속 강화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적발 1건당 적발 중량이 1천39g으로 62% 늘어나는 등 마약 밀수는 대형화되고 있다.
마약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87㎏), 대마(47㎏), 합성대마(18㎏), 엑스터시라 불리는 MDMA(7㎏)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전년 대비로 필로폰(29%), 대마(37%), 코카인(56%) 등 주요 마약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MDMA(316%)와 케타민(328%),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큰 합성대마(122%) 등 신종마약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마약 밀수는 주로 태국(62㎏), 미국(50㎏), 베트남(20㎏), 중국(17㎏) 등에서 밀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로별로는 국제우편(114㎏), 여행자(48㎏), 특송화물(42㎏), 일반화물(9㎏)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필로폰을 사탕으로 위장하거나 유아용 분유에 MDMA를 은닉한 뒤 국제우편으로 보냈다가 적발된 것이다.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 규모는 1년 전보다 42%(34㎏)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자가 직접 마약을 밀수한 규모가 1천320%(45㎏) 급증했다.
관세청은 국제우편, 특송화물, 항공여행자 등 주요 밀수 경로별로 통관 검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엑스레이(X-ray) 영상정보와 우편물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는 국제우편 동시구현 판독시스템을 도입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활용해 화물 사전 선별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시기에 특별단속을 시행한다.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고성능 마약 탐지장비를 도입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공항에 최초로 마약 분석 포렌식센터를 구축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국경단계에서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마약·총기 등 국민안전 위해물품 차단을 관세청 조사·감시 분야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마약 적발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정보, 조직·인력·장비 등 분야에서 관세청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며 "검찰, 경찰, 해경, 군 당국 등 유관기관과 정보·장비를 상호 공유하고 공조 수사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