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원작…이승훈·음문석·진진 출연
쇼뮤지컬로 재탄생한 '드림하이'…"세대 간의 꿈에 관한 이야기"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이명과 함께 세계적인 K팝스타 송삼동은 어리숙한 고등학생으로 되돌아간다.

무대에서 갑자기 찾아온 이명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송삼동은 꿈을 키웠던 기린예고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해 과거의 모습을 떠올린다.

배우 김수현과 수지가 출연했던 KBS 청소년 드라마 '드림하이'(2011)가 동명의 쇼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은 드라마에서 김수현이 연기했던 주인공인 송삼동을 포함해 기린예고의 교사가 된 윤백희, 제이슨 등 드라마 속 인물들의 10년 뒤 모습을 그린다.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 '2PM'의 택연 등이 원작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데뷔했던 것처럼, '위너'의 이승훈과 '아스트로'의 진진은 '드림하이'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쇼뮤지컬로 재탄생한 '드림하이'…"세대 간의 꿈에 관한 이야기"
이승훈과 배우 음문석, 'SF9'의 유태양이 어렸을 적 꿈을 돌아보는 송삼동을 연기한다.

진진과 '틴탑'의 니엘, 래퍼 그리가 제이슨을, '인피니트'의 장동우, 배우 추연성과 전휘가 진국을, 박규리와 배우 이재이와 표바하가 윤백희를 맡아 기린예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뮤지컬은 인물부터 설정까지 원작의 요소를 대부분 차용했다.

'마이 발렌타인', '드리밍' 등 드라마의 삽입곡도 드라마를 즐겨봤던 팬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1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은아 총괄프로듀서는 "드라마 '드림하이'를 보면서 꿈이라는 정체성을 발견하고 기획한 작품"이라면서 "꿈이 생겨버린 10대부터 꿈을 이룰 수 없는 40살에 이르기까지 세대 간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녹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종석 연출은 "송삼동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두려움이 가득한 인물"이라면서 "관객들에게 '불안정한 삶이지만 잘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고라는 게 억수로 외롭고 불안한 자리 아니겠나.

근데 그래도 되고 싶다'며 사투리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송삼동은 드라마에서 어리숙하지만 꿈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김수현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승훈은 "(송삼동이라는) 유명한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노래와 춤을 많이 준비했다"며 "무엇보다 사투리 연기를 위해 부산에서 태어나 30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쇼뮤지컬로 재탄생한 '드림하이'…"세대 간의 꿈에 관한 이야기"
쇼뮤지컬의 핵심은 스트리트 댄스를 포함한 춤이다.

노래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일반적인 뮤지컬과 달리 춤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려한 조명과 2개층으로 이루어진 무대에서 댄서 40명과 함께 선보이는 군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댄서 출신인 음문석이 극에 사용된 곡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호준 안무감독은 "음문석 배우가 감각이 남다르다"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14곡에 모두 아이디어를 제공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화려한 무대가 중심이 되다 보니 춤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내용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편이다.

이종석 연출은 "노래보다 원초적인 몸짓을 통해 인물들이 가진 두려움과 열망의 해결점을 찾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공연은 7월 23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