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윤 박사 국회 토론회서 주장…"삼중수소 방사선량 인체에 영향 거의 없어"
"시뮬레이션서 방류 10년후 우리 해역 삼중수소 농도, 기존 농도의 10만분의 1"
원자력연 "방류 5년후 국내해역 도착…10년후 삼중수소 농도, 검출도 쉽지않아"
방사선전문가 "후쿠시마 방류수, 과학분석 결과 안심할 수준"(종합)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사실상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수치로 판정돼 안심할 만하다는 방사선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김교윤 전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은 1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쿠시마 방류에 대처하는 우리의 과제' 토론회에서 "삼중수소는 빗물, 바다수, 대기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며 국내의 경우 원전 주변 지역과 타지역에 걸쳐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한다"며 "후쿠시마 방류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나라 연안 도달 시 최소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과학적인 분석 결과로는 안심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일반인 기준 방사선량 한도로 볼 때 삼중수소에 의한 방사선량은 물의 경우 1천분의 1, 대기의 경우 20만분의 1 정도로 방사선적으로 인체에 영향이 거의 없는 걸로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삼중수소는 상대 위해도가 1이라고 봤을 때, 칼륨은 340, 요오드는 1천200, 세슘은 720이다.

위해도가 있다고 해서 위험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양연구원과 원자력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10년 후 우리나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0.001 Bq/㎥으로, 기존 수역 농도의 10만분의 1 정도로 낮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정확하고 구체적인 방류 정보 공개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합의한 방류 절차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극적이고 비과학적 괴담이 전파되지 않도록 전문가를 식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는 김만철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정훈 부산가톨릭대학교 방사선학과 교수,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훈 교수는 "안전에 대한 기준이 일반인과 전문가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단순히 과학적으로 괜찮다고 할 게 아니라 눈높이를 낮춰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에 따른 실질적인 수산업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회는 법률적 제정과 예산을 확보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본에도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 홍익대 기초과학과 교수는 "삼중수소가 바다 생태계에 유입돼 수중 동식물 내 유기결합삼중수소(OBT)의 형태로 잔류할 경우, 해당 동식물을 인간이 섭취하면 몸안에 OBT가 축적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OBT 형태 삼중수소의 유효 반감기는 약 40일 정도로 짧은 편이고,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베타선 에너지는 크게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는 삼중수소를 포함한 각 핵종에 대해 선량환산인자를 바탕으로 배출관리기준을 만들었다"며 "이 기준을 준수한다면 환경·인체생물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간주한다.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도 해당 배출관리기준 이하"라고 말했다.

서경석 연구원은 "삼중수소가 후쿠시마에서 방류됐을 때 대량 4∼5년 후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해 10년 후에는 수치가 약 0.001㏃/㎥ 내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해양방사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172㏃/㎥로, (0.001㏃/㎥ 내외는) 해수 중 농도를 샘플링했을 때도 검출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