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독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에서는 2021년 한 해 동안 713명이 고독사했다. 전국(3378명)의 21%에 달한다.

경기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3년 마이데이터 종합기반 조성사업’ 실증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안산시와 고독사 예방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안산시는 도가 지난 3월 도내 31개 시·군에 실증 참여 의사 여부를 파악해 선정했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오는 12월까지 개발할 예정인 ‘고독사 서비스 플랫폼 체계도’. 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안산시가 오는 12월까지 개발할 예정인 ‘고독사 서비스 플랫폼 체계도’. 경기도 제공
이번 공모사업은 정보 주체인 국민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다양한 본인 정보(마이데이터)를 자신의 필요에 맞춰 편리하게 관리,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는 이에 따라 안산시, 한국전력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2월까지 안산지역 고독사 위험 가구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전력·수도·통신 이용 현황 등 개인별 생활 데이터를 융합해 고독사 위험도를 예측한 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인 ‘경기똑D’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앞서 성남시는 지역 소재 기업인 네이버와 손잡고 고독사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를 참고해 한전, SK 등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인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서비스의 질이 더 향상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 가구에 대해 한전의 전력 사용량 데이터, SK텔레콤의 휴대폰 이용 데이터, 안산시 상수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분석 결과 위험 수위(정상~심각)에 따라 복지담당자와 가족에게 리포트 형식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위험 징후 시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에서는 클로바 케어콜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가구에 인공지능(AI)이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등의 주제로 안부도 확인한다.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다음 통화에 활용하는 ‘기억하기’ 기능이 적용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 또 대화 내용에 위기 징후가 발견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동 행정복지센터에 모니터링 내용이 전달돼 사전 예방 관리가 가능해진다.

김현대 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사회적 고립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독사 문제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고독사 위험이 높은 가구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