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대에 이어 거제 출장 중인 20대도…"더는 비극 없어야"
원공노 "참담·반성" 대책 거듭 촉구…전공노 "원인 파악해야"

지난 10일 거제 출장 중인 20대 공무원에 이어 50대 공무원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등 연이은 비보에 원주시청이 뒤숭숭하다.

원주시청 닷새 만에 또 '비보'…5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종합)
16일 원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께 원주시 태장동의 한 아파트에서 원주시청 소속 직원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올봄에 낸 병가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자주 사용한 A씨는 건강이 나빠졌다는 말을 주변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원주시청 9급 공무원인 20대 B씨가 출장지인 경남 거제시 한 리조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일이 있었다.

닷새 만에 이어진 비보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은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주시청 닷새 만에 또 '비보'…5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종합)
원공노는 보도자료에서 "잇단 비보에 구성원들은 충격과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작년 9월 격무부서에서 근무한 직원의 죽음 이후 시에 몇 가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사고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대응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직진단과 근무 실태 조사를 통한 인사 배치, 직원 심리검사·생명지킴이 교육을 포함한 심리지원 강화, 지휘 라인 업무지시 관련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며 "충분히 숙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 "일할 맛 나는 직장은커녕 직원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에 참담함과 함께 우리의 역할을 반성하게 된다"며 "시 집행부 역시 이러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더는 비극 없는 원주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공노 강원지역본부도 성명을 통해 "원주시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며 "지난해 9월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30대 공무원에 이어 극단적 선택이라는 안타까운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에 고충을 털어놓아도 변하는 것 없는 현실이 고인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을 것"이라며 "원주시는 즉각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공무원 인력 축소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해 공무원 삶을 옥죄고 있다"며 "동료가 업무 과중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지 않도록 현장을 바꿔 나가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원주시청 닷새 만에 또 '비보'…5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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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