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생태공원·서울창포원 시범관리…독성 없는 약제 사용
서울시, 무농약·친환경 방제 강화…"꿀벌 보호"
서울시는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을 앞두고 꿀벌 보호를 위해 친환경 방제를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우선 강동구 길동생태공원과 도봉구 서울창포원을 무농약·친환경 방제 공원으로 시범 관리한다.

길동생태공원은 농약과 약제 사용을 줄이는 대신 포살(손이나 간단한 기구로 잡는 해충 방제법), 고압살수, 페로몬트랩 설치 등을 시행한다.

서울창포원은 유칼립투스 오일, 고삼추출물, 피마자기름 등 다양한 유기농업 자재를 활용해 병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한다.

시는 두 공원을 시범 관리해 방제 효과를 검증하고 향후 다른 공원 등에도 적용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구 남산공원의 경우 올해 봄부터 유기농업 자재를 활용해 방제하며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다른 공원에서도 알집 제거, 끈끈이롤트랩 등 물리적 방제를 최대한 활용해 농약 사용을 줄일 방침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올바른 농약 사용을 위한 '서울시 산림병해충 농약 사용 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등록약제 중 최저등급 독성 제품을 사용하고 꿀벌에 독성이 강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금지한다.

또 일반 농약 중 꿀벌에 독성이 있는 농약은 대체 농약을 사용하고 농약 사용 방법과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

시는 기준 이행을 위해 담당자를 교육했고 이행 준수 여부 확인을 위한 방제기관과 방제 현장 점검도 추진한다.

나아가 앞으로 꿀벌 독성 표기와 관계없이 모든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지양하기로 했다.

대체 제품인 비(非)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등록을 산림청에 건의하고 꿀벌 독성이 없는 대체 약제가 등록되면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농촌진흥청의 친환경 방제 방법 연구 결과에 따라 농약을 대처할 다양한 친환경 방제도 검토한다.

시는 지난달 환경전문가 등과 자문회의를 열어 도시환경에서 벌이 생육할 수 있는 환경 마련과 밀원식물 선정·식재 방안을 논의했다.

남산에는 꿀벌교실을 운영하고 서울숲 꿀벌정원에는 비(Bee)호텔과 도시양봉장을 함께 조성했다.

또한 '꿀벌 실종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방제·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봉농가 등을 대상으로 꿀벌 질병 검사와 후속 관리를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