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권고 수용…납북어부 검찰 직권 대규모 청구 첫 사례 검찰총장 "허물 있으면 고쳐야…신속 명예 회복 최선 다해달라"
대검찰청은 과거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귀환 어부 100명에 대해 5개 검찰청이 직권재심 청구 절차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직권재심 청구 대상자들은 1969년 5월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으로 귀환한 '기성호' 등 선박 23척의 선장과 선원 등 150명 중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아직 재심이 청구되지 않은 이들이다.
재심 청구는 지난 2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진실화해위는 작년 2월 납북귀환 어부 982명에 대한 직권조사 결정을 내리고 지난 2월 어부 150명에 대한 진실을 1차로 규명했다.
법원은 검찰의 청구를 검토해 적법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재심 개시를 결정하고 수사·기소 과정에서의 불법 구금 등이 확인되면 무죄를 선고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춘천지법 속초지원은 이번 직권재심 청구 대상자들과 함께 납북됐다가 귀환한 어부 9명에게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검찰의 일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허물이 있을 수 있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논어 구절을 인용하며 "어부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신속한 명예 회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일선 청에 당부했다.
대검 관계자는 "형사 처벌된 납북귀환 어부들에 대해 검찰에서 직권으로 대규모 인원을 재심 청구하는 첫 사례"라며 "신속한 명예 회복과 권리 구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직권재심 청구 대상자들은 1968년 10∼11월 동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 억류됐다.
이듬해 5월 귀환했으나 공공시설에 분산 수용돼 심문받고 경찰에서 구금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귀환 어부 150명 전원이 반공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재판 도중 사망한 1명을 빼고 149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17명이 징역 1년의 실형을, 132명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어민이었다.
석방 뒤에도 간첩으로 낙인돼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빈곤에 시달렸다.
피해자들은 뒤늦은 검찰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사법적 절차뿐 아니라 사과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동해안납북귀환어부 피해자모임(대표 김춘삼)은 "당시 납북귀환 어부를 간첩으로 조작하는 일에 있어 검찰은 방조자가 아니라 모든 것을 주도한 책임자였다"며 "직권재심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진실화해위의 권고대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우 박정수가 고(故) 김새론의 안타까운 선택과 관련해 연예인에게 특히나 더 가혹한 세상의 잣대가 조금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배우 노주현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1일 올라온 ‘박정수&노주현 1탄. 24세에 떠난 김새론을 추억하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박정수는 이 같이 말했다.노주현 채널 제작진의 “김새론 씨의 뉴스에 어떤 심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박정수는 “동기유발은 김새론 양이 했다. 음주운전을 했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이 (누군가가) 뛰어나면 조금 용서치 않는 게 있다. 연예인들은 특히나 그렇다”고 말했다.이어 “(연예인들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내 몸이 내가 아니다”며 “내가 극을 하고 있는데, 어딜 가다가 넘어지기만 해도 지장을 주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댓글 다시는 분들이 특히 연예인들에 대해서 잣대를 가혹하게 하신다. 일반 사람과 중간 정도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특히 박정수는 큰 빚을 지고 수년 안에 갚았다는 걸 강조해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세태에 대해 “속상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빚을 70억씩 졌는데, 몇 년 안에 갚는다고 나온다”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못 갚는데 그렇게 나오니까 ‘아 연예인들은 빚을 져도 금방 벌어서 금방 갚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박정수는 "물론 그렇게 버는 분도 있다"며 "세계적인 월드 스타, 젊은 사람들은 60분짜리 찍으면서 몇억 받는 분들 있다. 그렇지만 60분짜리에 200만~300만 원 받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김새론은 지난달 16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이 전통적으로 문과 출신이 차지해 온 일자리를 꿰차고 있다. 상경계 선발 비중이 높던 금융권은 이공계 채용 비중이 30~40%에 이른다. 이공계 취준생은 정보기술(IT) 업황 악화로 개발자 자리가 줄어들자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기획, 마케팅과 관련한 업무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인턴십 등에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는 올해 신입사원 9명 가운데 6명을 이공계 학부 출신 대졸자로 채용했다. 절반 이상 이공계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경제학과보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상경계 출신의 무대이던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 수요에 따라 IT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입 행원 공개채용 중인 기업은행은 충원 인력 170명 중 25명을 디지털·IT 인력으로 배분했다. 공채를 시작한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비슷한 수준으로 IT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문과 일자리라는 인식은 옛말”이라며 “인공지능(AI) 혁명, 비대면 영업 확산과 맞물려 관련 지식을 보유한 이공계 출신의 취업문은 문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주요 대학 공대를 졸업한 고급 인력 사이에서도 애매한 실력으로 IT 직군에 취업하기보다 문과 직무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IT 스타트업이 경기 침체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이공계 출신의 인식을 바꿨다.최근 직장을 그만둔 한 개발자는 “개발 실력이 압도적으로 출중하지 않다면 이공계라고 해도 생각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졸 채용시장에서 상대적 ‘약자’인 문과생이 공무원 시험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무원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진 게 공시가 다시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지원자는 10만5111명으로 지난해보다 1514명(1.46%)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은 24.3 대 1로 9년 만에 반등했다.공무원 시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경직적인 공직 사회 분위기로 구직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1년 93.3 대 1까지 치솟은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민간 기업에서 인력 확충이 이뤄지자 지난해 21.8 대 1로 떨어졌다. 1992년(19.3 대 1) 후 최저 수준이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의 퇴사 행렬도 이어졌다.그러던 공무원 시험 시장이 민간 고용 위축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이 경기 위축에 신규 채용을 급격히 줄이며 나타난 변화다. 정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을 보면 지난 1월 구인배수는 0.28을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뜻한다. 1월 신규 일자리는 13만5000명, 신규 구직 인원은 4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상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문과생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인문계 학과를 졸업한 김모씨(32)는 취업난을 겪으며 올해부터 노량진 학원가에서 9급 관세직을 준비하기로 했다.김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초기 단계라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며 “지원자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합격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공무원 연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과생이 공무원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