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중국경제 상황 등 위험 요소…"말안장 위를 걷는 형국" 선진국 신용위축으로 회복 둔화 진단…신흥국 성장률도 하향 조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소폭 상향했다.
전반적으로 느린 경기 회복 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 긴축과 글로벌 정책 공조 약화, 중국 관련 리스크 등 곳곳에 불안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16일 발표한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2.4%보다 0.2%포인트(p) 오른 수치다.
KIEP는 전망치는 소폭 상향했지만, 여전히 성장 하방 압력이 상방 압력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장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는 금융 불안과 신용 긴축, 공급망 복원 다변화 노력에 따른 비용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한 향방, 인플레이션 지속,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기여도 축소 등을 꼽았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세계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경로는 대단히 좁고 불안하다"며 "마치 말 안장 위를 걷는 것처럼 삐끗하면 옆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고, 장기적인 문제점도 잠재한 상황"이라며 "정책 대응과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IEP는 주요 선진국에서 여전히 높은 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신용 위축으로 인해 경제 회복이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견고한 고용시장과 정점을 지난 물가상승률 등 긍정적 용인이 있지만, 신용 긴축과 높은 정책금리, 부진한 산업활동 등의 영향으로 연간 1.2%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높은 근원물가와 은행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대응으로 구매력 회복이 늦어지면서 각각 연간 0.8%,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정부 지원책에 따라 물가가 안정되고, 임금 인상을 기반으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연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들은 선진국 대비 높은 물가수준과 대외수요 둔화로 인해 성장률 전망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중국은 경제활동 재개 및 정부 정책의 효과로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뤄져 5.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원장은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 중심 성장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각국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다"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KIEP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제시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 지역과 영국,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 성장률 상승이 전망되지만, 미국과 중국 등이 올해 대비 하향 성장하면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융 불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 압력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봤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불안 요소가 있지만, 아직 한국 자본시장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달러당 환율이 1천300원 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나왔다가 충격받았어요. 정말 심각해요."수년 만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은 천모씨(35)는 황폐하다시피 변한 가로수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너무 북적한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면서도 "이러다 단골로 가던 곳도 사라질까 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원조 '힙플레이스' 가로수길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옷 가게와 음식점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애플스토어 주변에만 사람들이 오갈 뿐이다. ◇ 유동인구·업체 생존율 '뚝'15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로수길의 1ha당 유동인구는 8만86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 빠졌다. 현재 가로수길의 유동인구는 4분기째 감소세다.가로수길 상권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지표들도 모두 악화하고 있다. 새로 생긴 업체들의 3년 생존율을 나타내는 '신생기업 생존율'도 내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폐업 건수 자체로는 분기별 40~50곳이 발생하고 있는데, "더 폐업할 곳도 이제는 없다"는 곡소리가 나온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로수길 상권의 공실률은 41.2%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한 곳만 빼고 '텅텅'지난 10일 한경닷컴이 신사역에서 출발해 가로수길을 가운데로 두고 오른쪽 도보를 걷다 보니 대부분 상가가 텅 빈 것을 확인했다. 그나마 애플스토어로 가는 길인 왼쪽 도보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지만, 애플스토어를 빼면 인적이 드물었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주말에는 아침에 오픈을 대기하는 손님 5~6명 정도는
편의점 GS25가 출시한 '바삭 김밥'이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켰다. 바삭 김밥은 4년 만에 다시 출시된 제품으로,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잘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15일 GS리테일 등에 따르면 GS25가 지난달 18일 출시한 '바삭날치알참치마요김밥'은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기록했다. 바삭날치알침치마요김밥은 2021년 단종 이후 크기와 토핑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된 제품이다. 이 상품은 현재 김밥 카테고리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며 90%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중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조기 완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GS25가 2009년 처음 출시한 바삭 김밥은 얇고 길쭉한 형태와 자르지 않고 손으로 잡아서 먹는 상품이다. 먹기 편리하면서도 1800원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른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이 3538원인 것에 비하면 약 반값인 셈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GS25는 이달 18일에 '바삭치즈불닭김밥', 다음 달에는 '바삭스팸계란김밥'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편의점 업계는 바삭 김밥과 같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길어지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소포장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있다. CU는 연간 1억50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대표 편의점 음료인 '델라페'의 가격을 200원 인하했다.문지원 GS25 FF팀 상품 기획자는 "바삭날치알참치마요김밥의 성공은 고객의 취향과 수요를 정확히 읽어 낸 결과"라며 "GS25가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
일본 뷰티 e커머스 1위 업체 큐텐재팬이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코스맥스와 손잡고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K뷰티 유니콘 육성’에 나선다. 향후 3년 내 기업가치가 1000억엔(약 9800억원), 100억엔(약 980억원)인 브랜드를 각각 20개, 100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 120개 브랜드를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도 국내 뷰티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K뷰티를 둘러싼 글로벌 e커머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兆 브랜드 충분히 가능”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콘퍼런스’에서 “최근 K뷰티 성장세와 기업 인수합병(M&A) 규모 등을 감안하면 1조원 가치의 브랜드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플랫폼 큐텐재팬은 회원이 2500만 명에 달한다. 세계 3위 뷰티 시장인 일본에서 라쿠텐(17%), 아마존(6%) 등을 누르고 온라인 뷰티 구매 점유율 1위(25%·2023년 기준)를 차지했다.이베이재팬은 ‘K뷰티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매출 규모별 맞춤형 지원책을 공개했다. 첫해인 올해 500개 브랜드 중 유망한 200개를 선정해 1년간 단계별로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상품기획자(MD)가 1 대 1로 코칭해주고, 회당 거래액(GMV)이 5000억원에 달하는 큐텐재팬의 메인 행사 ‘메가와리’에서도 이들 브랜드를 별도 카테고리로 관리할 예정이다. 단순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을 넘어 직접 메가브랜드로 키우는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