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큰손 된 한국…경복궁 근정전서 구찌 패션쇼 열린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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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패션쇼 잇따라 한국 상륙
16일 오후 8시 구찌 패션쇼 개최
지난해 에루샤 매출 4조 육박
16일 오후 8시 구찌 패션쇼 개최
지난해 에루샤 매출 4조 육박

구찌, 25년 만에 첫 번째 패션쇼 연다…초대장 단청무늬 보자기로 감싸

구찌에 따르면 브랜드는 이날 오후 8시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한다. 구찌는 당초 지난해 11월 같은 장소에서 패션쇼를 개최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행사가 무산됐고, 크루즈쇼를 재추진했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을 통해, 한국 문화 및 이를 가꿔 온 한국 국민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찌는 앞서 무산된 행사부터 꾸준히 패션쇼를 열 장소로 경복궁을 지목하고, 개최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부터 문화재청과 협의해 향후 3년 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작년 에루샤 매출만 4조 육박…명품 큰손 된 한국

주요 명품 브랜드는 최근 국내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모두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합산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한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은 한층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4% 늘었고, 순이익은 68.9% 뛴 3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패션쇼를 여는 구찌코리아의 경우 감사 의무가 없는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구찌 역시 고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명품시장은 세계 7위 규모에 달한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은 전년보다 4.4% 성장한 141억6500만달러(약 18조6057억원) 규모다. 1인당 명품 소비액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훌쩍 웃돌았다.

이는 K팝스타가 ‘패피(패션피플)’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CNN은 패션위크에서 주목받는 K팝스타를 조명하고 명품 브랜드의 K팝 스타 앰버서더 기용 요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CNN은 "미국과 유럽(시장)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전망인 만큼 올해도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 소비자들과 이들에게 소구 가능성이 높은 (K팝) 스타들에게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