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전기차 사업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맺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전기차 사업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맺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해 2030년 기업 가치를 기존보다 세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며 “나아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인 리튬, 니켈부터 시작해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 우선 원료 부문에서는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직접 광산을 채굴하거나 해외 광산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생산량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짓고 있는 1단계 공장을 2024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2단계 공장을 모두 완공해 연 5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광석리튬생산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공장을 올해 준공해 이 리튬을 가공한다.

니켈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 호주에서 원자재 기업들과 니켈 생산 관련 협약을 맺으며 공급망을 튼튼하게 다지고 있다. 니켈 1위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 기업과 니켈중간재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거미줄 협력망으로 2030년까지 니켈 생산능력을 연 22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에도 투자를 강화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인 연 9만t 규모의 광양 양극재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경북 구미공장(연 1만t),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공장(연 5000t) 등을 포함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양극재는 총 연 10만5000t이다. 경북 포항공장(연 6만t) 등 짓고 있거나 투자 계획 단계인 양극재 공장들이 완공되는 2030년엔 총 연 61만t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 규모는 현재 연 7만4000t에 이른다. 연내 8만6000t까지 생산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도 지난 1월 포항에 2단계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월 자회사인 폴리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2030년 음극재 생산 목표는 연 32만t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양극재와 음극재 동시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니켈·흑연 등 2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와 차세대 2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늘려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일본 혼다자동차와 ‘전기차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기존 철강부문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양·음극재, 전고체전지용 소재, 리사이클링 등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한다. 사업과 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한 공동 기술 개발추진 등 전방위에 걸친 협업 구도를 마련한 것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